尹 당선인사에서 "신속한 합당"
한기호 사무총장 임명 후 추진 가능성
안철수 향후 역할이 변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새벽 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문을 발표한 후 악수를 하고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새벽 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문을 발표한 후 악수를 하고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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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선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충돌이 있었던 만큼 순조롭게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국민의힘의 첫 과제로 떠올랐다.


차기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무총장 취임 후) 합당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 겸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직 사의를 표한 데 따라 전임자였던 한 의원이 이르면 다음주 후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후 곧바로 합당 협의를 추진할 전망이다. 전날 윤 당선인이 당선 인사 후 질의응답에서 "일단은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못 박은 만큼 양측은 협상 속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당 내외에선 파열음이 감지된다. 당장 ‘협상 키’를 거머쥘 한 의원은 앞선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이 주장했던 ‘당대당 합당’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 의원은 "처음부터 ‘당대당’이라는 말이 성립이 안 된다"며 "당대당이라는 건 비슷할 때 하는 게 아닌가. 예를 들어 어른하고 유치원생하고 같이 (동등하게) 갈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국회 의석 수가 110석에 달하는 정당과 3석에 불과한 정당이 동등한 조건으로 통합될 순 없다는 의미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부터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으로 신경전을 벌여 왔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앙금’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 대표는 대선 직전인 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흡수 합당 식으로 할 텐데 흡수 합당에 준용되는 절차에 따르지 않겠느냐"며 "당권 조율은 딱히 할 생각이 없다"고 잘랐다. 당명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측은 국민의힘 내에서 ‘흡수합당’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경희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일방적인 흡수합당 방식으로 주장해 나가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합당에 대해서 논의도 안되고 있는데 벌써부터 흡수 합당이니 합당 방식에 대해 논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선거 직후에 즉각적으로 합당 논의를 개시해야 한다는 것엔 동의한다. 다만 합당 방식, 절차 등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가 아직 안됐다"며 "(윤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 지지 선언을 했던 합의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안 대표가 공동정부 구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가 합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안 대표가 행정부에 입각하는지, 당권에 도전하는지에 따라 통합의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 "안 대표는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대표는 차기 정부 입각 가능성에 대해 "제가 여러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오는 6월 경기지사, 부산시장 등 지방선거 출마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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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당에 남아 국민의당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며 "내각으로 갈지 당권에 도전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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