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게시돼 있는 신한베트남은행 광고.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간판 쯔엉 선수가 손을 잡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게시돼 있는 신한베트남은행 광고.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간판 쯔엉 선수가 손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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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손흥민? 월드클래스죠.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 등 한국 선수들 많이 알아요. 2002년 월드컵 때 열심히 봤죠. 이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히딩크, 그 이상이 됐어요. 베트남 사람들이 원래 축구를 좋아하지만 요즘 같은 때는 없었어요."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만난 니아씨의 말이다. 마침 동아시안대회에서 베트남이 열전을 펼치고 있을 때였다. 박 감독은 결국 동남아시안(SEA)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에 남자 축구 금메달을 안겼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그 날개 위에 올라타 있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밟으러 가는 길목에서부터 박 감독과 베트남 간판 축구선수 쯔엉이 손 잡은 신한베트남은행 광고를 만나게 된다. 베트남 내 36개 영업점에 모두 박 감독을 담은 외부 광고물을 부착해 놓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한 브랜드 홍보에도 활용하고 있다. 유튜뷰의 박 감독 광고 영상은 100만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박 감독과 홍보 모델 계약을 맺은 이후, 박 감독은 승승장구하며 베트남 축구 역사를 뒤바꿔놓았다. 국민들은 열광했고 자연스럽게 신한베트남은행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 커졌다. 실적으로 이어졌다. 홍보 모델 계약 이전 101만명이던 고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51만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인터넷뱅킹 고객도 1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늘었고, 신한카드 사용자도 19만명에서 21만명으로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9500만달러(약 11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20~30%가량 치솟는 것이다.

조명현 신한베트남은행 북부센터장은 "사실 박 감독과 처음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 잘 할 줄은 몰랐다"면서 "적극적으로 현지 영업을 확대해 왔지만, 홍보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박 감독이 홍보 모델로 활동하기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달라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지 진출한 다른 한국의 은행들도 간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하노이 지점 관계자는 "베트남이 다른 국가에 비해 편하고 영업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인 이유가 한국인에 대한 호감 때문"이라며 "박항서 신드롬은 그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어 신한 뿐 아니라 우리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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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지점 관계자는 "내년의 과제 중 하나가 우리도 홍보 모델을 물색해보자는 것"이라며 "베트남 현지에서 아직은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신한처럼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을 통한 홍보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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