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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영입 보류…상처 난 한국당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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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내 반발·여론 악화에 후퇴
'젊고 유능한 인재영입' 취지 무색…인적쇄신 첫 발부터 삐걱
"내부로부터 불만" 당 지도부 리더십 '흔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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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첫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했지만 당내 분위기는 흉흉했다.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영입은 보류됐지만 이와 무관하게 이미 당 이미지는 실추됐다는 지적이다. 총선을 염두한 인적쇄신 행보가 첫 발부터 삐걱대며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도 의문부호가 더해졌다.


황 대표는 당초 박 전 대장을 1차 영입 대상에 넣었지만 이를 보류하기로 했다. 최고위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한데다 당내외 여론도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경태ㆍ김광림 의원 등 최고위원들은 전날 박맹우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모인 자리였으나 박 전 대장 영입 문제가 더 크게 불거졌다. 최고위원들은 박 전 대장과 함께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을 1차 영입인재로 발표하는데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영입은 최소한 국민적 공감을 얻는 인물이 돼야하지 않는가"라며 "만약 그대로 강행했다면 당 지지율은 더 하락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불명예 퇴역한 인물이다.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그의 부인은 공관병 폭행ㆍ감금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기소됐다. 본인 역시 부하 중령으로부터 보직 청탁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벌금형을 받고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안 전 사장도 재임 중인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부인을 '홍보해달라'는 문자를 지인들에게 보내 논란이 됐었다.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사진=아시아경제DB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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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당내에서는 '젊고 유능한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 대표가 박 전 대장 영입을 위해 직접 찾아가 설득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입당이야 가능하겠지만 영입발표를 해야할 만큼 공을 들이는 것이 당에 정말로 도움이 되는 행보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인재영입에 관여했던 한 핵심 관계자는 "1차 명단이 아닌 2차, 3차 명단까지 보고 최종 판단을 해달라"면서도 스스로도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황 대표의 당 혁신 방향, 전략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의 (인적쇄신은) 좋은 후보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한 황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났다.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발언부터 최고위원들의 박 전 대장 영입 반대까지 내부에서부터 불만이 쌓여가면서 당 장악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한 중진의원은 "리더십이 밖의 공격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신상진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를 통해 "리더십에 큰 타격이라고까지 생각하진 않지만 당 지도부에게서 최근 이런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작은 문제들이 쌓여 결국 당 운영, 지도부 리더십에도 흠이 갈 수 있다"며 "당이 많은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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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1차 인재영입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총 8명으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다.


한국당은 "향후에도 당과 뜻을 같이하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데 일조해주실 분들이라면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끊임없이 영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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