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바닥 찍었나]전세계 발주량, '크루즈선'이 이끌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크루즈선 건조 하지 않아 기회 못 얻어
STX프랑스도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에 팔려
이탈리아, 한국·중국·일본 제치고 1분기 수주량 1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올해 1분기 전세계 조선업황은 '크루즈선'이 이끌었다. 크루즈선의 선전은 발주량과 수주량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2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국가별 조선수주 금액에서 이탈리아가 크루즈선을 수주한 덕분에 한국, 중국, 일본 등 조선 강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올해 1분기 수주규모는 36억달러(6척) 규모다. 한국(22억 달러·22척), 중국(18억 달러·58척)을 따돌리고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에는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인 핀칸티에리가 있다. 핀칸티에리는 최근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인 STX프랑스도 사들였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크루즈선을 건조하지 않아 수주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크루즈선은 일반 상선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선종이다. STX프랑스가 지난해 초 건조한 세계 최대 크루즈선인 '하모니 오브 시즈(Harmony of Seas)' 가격이 1조 3000억원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건조 기간도 다른 상선보다 훨씬 길다.
'바다위 특급호텔' 크루즈선 시장은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적으로 120억 달러의 자금이 선박 발주에 투자됐다. 이중 크루즈선 발주는 7척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인 61억 달러가 투입됐다. 지난해에도 크루즈선 발주는 2015년 대비 70% 가량 늘었다.
올해 1분기 발주량을 선종별로 살펴보면 유조선에는 23억달러(54척) 규모다. 특히 초대형유조선(VLCC)에는 10억달러(12척)가 투입됐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뒤쳐졌다. 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뜻함)급 미만의 소형 컨테이너선만 8척 발주된 정도이고, 벌크선도 11척에 그쳤다.
조선사의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 순위에선 국내 조선사들이 여전히 상위를 차지했다. 중국 조선소들이 일본 조선소들을 밀어내고 4~5위를 차지했다. 4월 초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1~3위에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울산), 삼성중공업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624만CGT(가치환산톤수·88척)로 수주잔량 1위였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326만CGT(65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325만CGT(60척)가 남았다. 일본 조선사들은 중국에 뒤쳐졌다. 4, 5위는 각각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210만CGT·49척)과 장수 뉴 YZJ(190만CGT·84척)가 차지했다. 일본의 이마바리조선(188만CGT)은 6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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