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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구조조정 단행…증권가 확산 조짐

최종수정 2014.04.11 09:50 기사입력 2014.04.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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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증권가에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게 불고 있다. 대형사인 삼성증권 마저 지난해보다 강도 높은 2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증권가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임원 6명을 줄이고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권유대행인 전환을 추진하고 임원 경비는 35% 삭감키로 했다. 점포수와 점포면적도 줄여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이 같은 행보로 증권가에 구조조정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구조조정 강도는 지난해보다 더 세졌다. 작년 7월 삼성증권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과장, 대리급 130명가량을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 전환 배치했다. 희망퇴직은 없었다. 희망퇴직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증권의 구조조정설은 김석 사장이 공식 발표하기 이전부터 흘러나왔다. 삼성증권에서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결국 구조조정설이 사실이었던 셈이다. 이에 다른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설도 사실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구조조정 명분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몇몇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삼성증권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인원감축을 고려하던 다른 증권사들도 여기에 힘을 받아 구조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증권가의 구조조정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경쟁력이 없는 한계 증권사에 대해서는 자진해산을 통한 퇴출을 유도할 것"이라며 "인가 폐지 승인 여부를 신속히 심사해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설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될 예정인 NH투자증권 은 1000여명을 구조조정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우투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8일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는 도 700여명을 구조조정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구조조정 이슈로 노조와 갈등을 일으켰다. 대우증권은 올 초부터 여의도 본사 과장급 이상 영업직원 170명을 대상으로 전문계약직 전환을 추진했는데 노조가 구조조정의 사전 작업이라며 반발하자 이를 잠정 중단했다. 교보증권 도 지점폐쇄 등의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중소형사들은 이미 인력을 감축했다. 한화투자증권 이 올 초 희망퇴직으로 350여명을 줄였고 KTB투자증권 은 지난해 10월 전체의 5분의 1인 1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SK증권 은 희망퇴직으로 200여명을 내보냈고 부국증권 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증권가는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2013년 4월~12월) 국내 증권사 62곳(외국계 증권사 포함)의 전체 당기순손실은 1098억원이었다. 전체 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2002년 이후 11년 만이다. 또 전체의 45%인 28곳이 적자를 냈다.

다만 이런 증권가의 움직임은 증권주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우울한 얘기지만 구조조정을 하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개선돼 증권업종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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