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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곰국에선 다 이거 먹는다… 추억의 도시락이 왜 거기서 나와?


조선 팔도는 너무 좁아… 시베리아 접수한 도시락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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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라면 시장을 주도하는 팔도의 '도시락(Доширак)'이 신설 법인을 세우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러시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인 도시락이 K-라면 열풍 속에서 왕좌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폭발적인 수요를 등에 업고 러시아 현지에 생산 공장과 유통사, 원재료 업체인 제분사까지 보유, 운영하며 이른바 '도시락 왕국'을 설립하고 있는 모양새다.


539,000,000 ? 투자한 6번째 법인 '도시락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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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의 러시아 법인인 도시락루스는 지난 2월 5억3900만루블(약 106억원)을 투입해 신규 법인인 '도시락씨지(ДОШИРАК СИ ДЖИ)'를 설립했다. 2023년 공장 법인인 도시락니즈니와 제분회사인 도시락탐보프를 설립한 지 3년 만에 신규 법인이다. 팔도는 그동안 러시아에 도시락루스, 도시락코야, 도시락리잔, 도시락니즈니, 도시락 탐보프 등 5개 법인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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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루스를 포함한 팔도의 러시아 법인들은 계속해서 생산 라인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도시락리잔도 설비 설치 및 건설 프로젝트에 1억6000만루블을 투입했다. 지난달에는 보리스 야신스키 리잔 주지사가 공장을 방문해 경영진과 향후 생산 확대 가능성 등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지역 당국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도시락코야(KOYA)는 현재 신규 창고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 중인 자산 규모가 6억2220만루블에 달할 정도다. 도시락코야는 올해 새로운 유형 제품군 출시를 통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락니즈니는 지난해 마카로니 생산라인을 운영 중단하고 일부 설비를 매각해 철거 이전하는 등 생산 효율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맛이 이렇게나 다양해? 마요네즈 뿌리는 도시락

마요네즈가 들어간 도시락 플러스. 도시락 홈페이지.

팔도의 도시락은 러시아 인스턴트 라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기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도시락은 현지화를 통해 러시아 라면 시장을 장악했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인을 위해 치킨,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을 출시했다. 여기에 마요네즈를 즐겨 먹는 현지 식습관을 반영해 마요네즈 소스를 첨부한 '도시락 플러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한때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기기도 했으나 최근 점유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간 코메르산트가 현지 결제 업체인 에보토르 분석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시락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1%로 1년새 2%포인트 감소했다.


불곰 입맛 제대로 저격! 30년 도시락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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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는 1990년대 블라디보스토크 상인들이 도시락을 봇짐에 싸서 러시아에 판매했던 것이 계기가 돼 1997년 모스크바 대표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는 2004년 도시락코야 첫 공장 건설로 이어졌다.


이후 2009년 리잔에 두 번째 공장을 지었고, 2010년부터는 도시락루스가 두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러시아 전역에 단독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리잔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루스가 판매하면서 두 회사 간 거래 규모만 2000억원을 넘겼다.


팔도는 2023년 쏟아지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세 번째 공장을 짓고, 같은 해에 탐보프 지역에 제분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국 본사보다 더 많이 버는데… 전쟁통에 막힌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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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증가세다. 팔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락루스와 도시락코야의 매출 합산액은 지난해 63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2021년 3000억원 수준이던 두 법인의 매출액은 지난해 처음 두 배인 6000억원을 넘어섰다.


도시락루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5009억원으로 본사인 팔도 매출액인 4737억원도 웃돌았다. 이에 러시아 현지 법인의 순자산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도시락루스의 순자산 규모는 2024년 3798억원에서 지난해 6027억원으로 59% 증가했다. 도시락코야도 같은 기간 순자산 규모가 42% 확대됐다.


이처럼 러시아 사업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해 이 법인들은 국내 본사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앞서 도시락루스는 러시아 법인에서 거둬들인 이익 일부를 팔도에 배당금으로 전해왔다. 사업 초기에는 이익을 현지 투자로 사용했으나 최근 수년 새 배당을 시작해 2023년에는 3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보냈다. 이는 2022년 거둬들인 순이익(901억원)의 32% 수준이었다.


다만 2024년부터 2년간은 배당을 하지 못했다.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의 외환 통제가 엄격해지면서 국내 본사로 배당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 커지는 '도시락 왕국'… 영토 확장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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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는 러시아 현지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현지 사업 추가 확장을 위한 투자로 이어갈 계획이다. 러시아 단독 유통을 담당하는 도시락루스는 자금을 출자해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제조 기반인 도시락코야와 도시락리잔에 100억원 이상의 장기 대출을 통해 지원하는 식으로 현지 사업 확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팔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러시아 시장에서 자리를 견고히 하기 위해 투자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락·불닭· 신라면' 다 모인 K라면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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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K 라면의 새로운 격전지가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2030년 10억50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K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러 라면 수출 규모는 4586만달러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러시아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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