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세 미혼 청년에 데이팅 앱 비용 지원
저출산·인구 감소 속 이색 대응책

일본이 저출산 문제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연애 장려' 정책까지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매칭 애플리케이션 이용료를 지원해 젊은 층의 만남 자체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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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치현은 지난 10일 지역 내 20~39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민간 매칭 앱 이용료를 지원하는 보조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인터넷 결혼 상대 소개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최대 2만엔(약 18만5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실제 서비스 이용료는 보조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초기 진입 비용 부담을 낮춰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4명 중 1명은 앱으로 배우자 만나…달라진 만남 방식

이러한 정책 배경에는 달라진 만남 방식이 있다. 일본 어린이가족청이 2024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 기혼자 중 약 25%가 데이팅 앱을 통해 배우자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이나 학교를 통한 만남을 제치고 가장 흔한 경로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과거에는 중매나 직장 중심의 만남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개인화된 매칭 서비스가 연애와 결혼의 주요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정책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의 배경에는 저출산과 인구 감소가 장기화하는 상황도 자리하고 있다. 결혼 자체가 줄어들면서 출산 감소로 이어지는 흐름이 이어지자 지자체가 '만남 단계'부터 개입에 나선 것이다.

"만남 기회 확대" vs "구조적 한계"…반응 엇갈려

다만 정책을 둘러싼 반응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만남 기회를 늘리는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높은 생활비와 장시간 노동, 양육 비용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이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고 있는 만큼 단순한 비용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인구 문제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024년에는 출생아 수는 약 68만6000명으로 18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사망자 수는 약 159만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약 100만명 가까이 많은 '자연 감소'가 발생했다.


특히 고치현이 속한 시코쿠 지역은 일본 내에서도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으로 꼽힌다. 전체 인구는 약 65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청년층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고치현은 매칭앱 이용 지원이라는 방식으로 젊은 층의 만남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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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현 역시 과거 매칭 앱 이용자에게 약 1만엔(약 9만3000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한 바 있다. 저출산과 지방 소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지자체들의 대응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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