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마다 결과 엇갈리는 PK 최대 경합지
중도층 이동·보수 결집 맞물려 판세 요동
부산시장 선거·북구갑 변수에 전체 흐름 촉각

편집자주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금호강…. 정치와 강물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선거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강물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공장 지대가 형성된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들의 관심 영역에 따라 표심은 달라진다.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물 벨트'를 둘러싼 격전지 판도를 3회에 걸쳐 진단한다.

부산 서부권 '낙동강 벨트'가 다시 한번 정치 지형 재편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도층 표심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곳 선거는 '대한민국 정치의 축소판'으로도 불린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사하·사상·북·강서구와 경남 김해·양산 등 낙동강을 따라 형성된 6개 서부권 지역이다. 주거 신도시와 공단·물류 지역이 맞물리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PK(부산·경남)에서도 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정당보다 인물 경쟁력이나 지역 경제 상황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낙동강 벨트' 6개 기초단체장을 사실상 싹쓸이하며 보수 지형에 균열을 냈다. 그러나 2022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재결집에 성공하며 판세를 6대 0으로 다시 뒤집었다. 이로써 낙동강 벨트는 선거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대표적 경합지이자 전국 선거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자리 잡았다.

[격전지 프리뷰]②낙동강 벨트…'어게인 2018' 갈림길, 중도층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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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역시 중도층 이동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지방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한 중간평가"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40%, 국민의힘이 20% 수준이라면 국힘 지지층 일부는 중도로 이탈했고, 중도 일부는 민주당으로 이동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남은 중도층을 누가 가져가느냐의 싸움인데, 현재로선 국힘이 이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낙관론은 줄어든 분위기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지난 2022년처럼 일방적인 우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당과 일정 부분 주고받는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당 전략 역시 '중도층 확보'에 맞춰 갈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낙관론이 보수 결집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표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은 결코 만만한 지역이 아니고, 시간이 갈수록 보수층 결집이 나타나는 지역"이라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층 결집과 함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히는 '추격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 북구을 의원은 "부산의 중도 보수층 결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며 "이미 보수층 결집이 시작됐고, 시장 여론조사도 오차범위에 들어온 만큼 접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격전지 프리뷰]②낙동강 벨트…'어게인 2018' 갈림길, 중도층이 변수 원본보기 아이콘

정치권에서는 시장 선거 결과가 기초단체장 판세까지 좌우하는 '동조 투표' 가능성도 언급된다. 또다른 국민의힘 부산 의원은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결과에 따라 기초단체장까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선거 결과가 낙동강 벨트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선거에서는 서부산 정책 경쟁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시장은 서부산행정복합타운과 서부산 의료원 건립, '낙동오원' 생태공원 조성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해 온 점을 강조하며 "동서 부산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부산 발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구 출신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동부산만 성장하고 원도심과 서부산이 뒤처지면 결국 도시 전체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동서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지역 발전 구상은 접근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전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산·울산·경남을 연결해 공동 경제권을 키우는 '협력형 모델'인 반면, 박 후보의 '경남·부산통합특별시'는 규제 완화와 권한 집중을 통해 하나의 도시처럼 운영하는 '통합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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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와 연계된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후보를 공천할 경우 3자 구도가 형성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앞선 부산지역 의원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박 후보 역시 박-한 연대를 염두에 둔 발언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보수 진영 전체가 결집해야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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