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광둥성 공장 거리 취재
전기차, 섬유 등 수출 사업 악화

관세 버틴 中도 이란 사태엔 '휘청'

이란 사태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자, 중국 제조업도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일부 산업 단지는 저임금 일용직 일자리도 위태로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중국 최대 제조업 허브 중 하나인 광둥성 포산 공장 거리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곳 노동자는 시급 18~20위안(약 3800~4300원) 수준으로, 주로 생산직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동자는 BBC에 "일만 하고 아무 삶도 없다. 제발 우리를 도와달라"며 "아무도 우리 삶이 어떤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중국 한 공장 노동자들의 모습.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AFP 연합뉴스

중국 한 공장 노동자들의 모습.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AFP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 경제는 지난해 5% 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관세 속에서도 고성장을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 사태의 여파로 세계 주요 해상 운송로가 막히고, 운송비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제조업도 직격타를 맞았다.

특히 중국의 주요 수출품인 전기차(EV)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 한 전기차 수출업자는 "지난해 수출의 90%가 중동행이었는데, 올해 중동에서 전쟁이 터졌다"며 "전쟁 탓에 사업이 거의 중단됐다. 수출되지 못한 차들이 중국 항구에 그대로 묶여 있다"고 전했다.


섬유 산업도 피해를 봤다. 원단의 주재료인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한 상인은 "비용은 올랐는데, 고객은 값을 더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며 "창고에 원단만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국 국제 관계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소속 위제 연구원은 "미국의 쇠퇴는 중국이 바라던 것이지만, 지금의 미국은 중국이 원했던 모습이 아닐 것"이라며 "중국은 예측 가능하고 다루기 쉬운 미국을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AD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동을 안정화하기 위해 외교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중국 측은 미국과 이란 양국에 휴전을 촉구하면서도 동맹인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압박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연안 유력 국가들과는 회담 또는 통화를 가졌다. 이에 대해 윌리엄 피게로아 호르닝언대 교수는 매체에 "중국이 중동에서의 약속을 지키고 있음을 미국과 역내 파트너 모두에게 보여주려는 외교적 근육 과시"라고 평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