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상회담 러브콜'... 실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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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남측정부에 제시했던 대화카드 중 가장 큰 카드다. 하지만 한미의 반응은 차갑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 메시지'방식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국제사회의 남북대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형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8일 카터 일행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에 나서겠다는 '친서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무엇보다도 대화국면으로 나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북은 물론 북일, 북미 등 다양한 양자관계를 대화트랙에 되돌려놓고 6자회담도 정상화하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뜻이 공식화됐다는 분석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식량난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후계구도를 안착화하려면 결국 대외관계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방대학교 김연수교수는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던 남북정상회담문제를 북한이 먼저 수면위로 올려놨지만 당장 성사되기는 힘들다"면서 "첫 단추가 될 남북수석대표회담에서 누가, 어떠한 문제를 다루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은 우리 정부가 제안하고 미중이 동의한 '3단계 재개안'(남북 비핵화회담→북미대화→6자회담)에 대해 동의한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번 북측의 제안에도 한미당국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한·미 양국은 지난 16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 간 비핵화 대화가 먼저 열려야 하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날 외교장관 공간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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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양국은 남북대화 제의 자체는 긍정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이 제시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국 장관은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도 촉구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 공동성명 위반이며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정부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제시했다고해서 대화에 응할지 여부는 쉽게 결정될 사항이 아니다"면서 "그동안 전제조건에 대한 진정성과 실행여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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