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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대물', '자이언트'의 공통점, 그리고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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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글로벌 지도력 검증 시험장
'환율 스탠드 스틸' 치고 나가야


'대물'과 '자이언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둘다 대통령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TV 드라마 대물은 국내 최초로 '여성 대통령'의 탄생 과정을 그리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굳히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자이언트는 '건설업체 CEO'를 주인공으로 1970~80년대 강남 개발시대를 그린 드라마다. 그래서인지 20일 앞으로 다가온 G20(주요20개국) 서울 정상회의에서 지휘봉을 들게 될 이명박 대통령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지금 우리 주변국에는 리더십 교체 행진곡이 울려퍼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최근 막을 내린 제17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 5차 전체회의에서 2012년 당 총서기, 2013년 국가주석 자리를 '예약'했다. 무엇보다 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으로 이어지는 권력승계를 별다른 잡음없이 만들어내는 중국의 '저력'이 인상적이다. 내부경쟁과 검증시스템을 거치기는 하지만 민의의 기본인 투표 절차를 생략하고도 이처럼 굳건한 지도체제를 도출해내는 중국식 리더십은 여전히 놀라움의 대상이다.

다만 시진핑 부주석은 향후 2년간 혹독한 검증을 통과해야만 예약석에 실제로 앉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내 반체제인사 류샤오보 변호사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여기저기서 분출하는 정치개혁 목소리와 인권문제에 대한 각국의 요구도 주요변수 가운데 하나다. 중국이 최근 금리 인상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며 선제 공세를 폈듯이 환율전쟁 등 앞으로 불거질 중국과 미국간 G2대결도 여전히 쟁점이 될 것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전대미문의 '3대 세습'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인민민주주의를 내걸면서도 왕조(王朝)식 권력승계를 밀어붙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연구대상이다. 최근 대장 칭호를 받은 김정은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천연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식 권력교체는 일단 전권을 쥐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제는 조직의 거대한 힘을 앞세워 권력을 이양할수는 있지만 결코 권위까지 넘겨줄 수는 없다는 데 있다. 김일성에 의해 오랜기간 후계자 수업을 받은 김정일 조차 국방위원장 타이틀을 내세울 뿐 주석 호칭을 쓰지 못하는 상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시스템보다 리더십에 의존하면 할수록 체제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중국과 북한이 이처럼 리더십 교체를 위한 중간단계를 거치고 있는 반면 대한민국은 지금 리더십의 기로에 서있다. 위기를 맞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퀀텀 점프(대약진)'를 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는 뜻이다. G20서울 정상회의는 이명박 리더십을 실전테스트할 수 있는 하나의 시험대다.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기업에서, 한 나라로, 다시 전세계로 리더십의 지평을 확산시키는 모습을 기대속에 지켜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의장국으로서 환율전쟁같은 첨예한 사안에 대해 2년 전처럼 '환율 스탠드스틸(Standstillㆍ추가 보호무역 조치 동결)' 정책을 다시한번 강력히 치고나갈 필요가 있다. 보호무역으로 회귀할 경우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당당히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G20 개최 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성공적 회의 개최로 국가이미지가 개선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1%만 개선돼도 한국의 연간 수출규모 4000억달러 가운데 40억달러(약 5조원)의 수출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명박 리더십이 복잡다단한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ㆍ중재해 '서울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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