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오늘날 공포는 집단지성과 AI"
신작 '군체' 칸영화제서 7분 박수
집단지성 반영 진화형 좀비…2300석 매진
"오늘날 세상의 공포는 무엇일까 자문하며 만들었다."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연상호 감독이 신작 '군체'를 연출한 배경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영화 전문매체 스크린 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부산행(2016)'에 이어 또 다른 좀비 영화를 만든다면 새로운 종류의 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등 고속 정보 교환으로 형성되는 집단지성에 주목했다. "현대 사회에서 살아있는 유기체"라며 "보편성으로 개인의 의견을 억누르고 집단 약화에 대한 불안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군체'는 서울 도심의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하는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사태를 다룬다. 짐승처럼 기어 다니던 감염자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진화한다. 두 발로 걷기 시작하고, 무리를 지어 생존자들을 공격한다.
연 감독은 "10년 뒤 시각으로 '부산행'을 다시 돌아본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과거 좀비에게 본능적 긴장과 자본주의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현대 사회의 주제를 결합했다"고 말했다.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상영된 '군체'는 뤼미에르 대극장 2300석을 매진시켰다. 새벽 3시가 넘어 상영이 끝나자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배급사 쇼박스는 이미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20여 지역에 상영 판권을 판매했다.
연 감독은 2012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처음 칸을 찾았다. 그는 "필름 마켓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다양한 나라의 장르 영화들이 모여 있었다"며 "당시 기억이 이어져 지금도 영화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좀비 영화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관련 이야기가 더 생긴다면 계속 쓰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3월 발간한 소설 '닥터 아포칼립스'도 좀비를 수술해 치료 가능성을 알아보는 외과의 이야기다. 윤리적 주제를 담았으며 기존과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영화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9년 전 실종된 아이가 훌쩍 커버린 모습으로 엄마에게 돌아오는 내용의 '실낙원'은 후반작업이 끝나가고 있다.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은 '가스인간'은 7월 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몸을 자유자재로 가스로 변환시키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을 둘러싼 이야기로, 1960년 '가스인간 제1호'가 원작이다. 메가폰은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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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감독은 한국 영화계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상영되지 못했지만,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같은 우수한 영화들이 개봉했다"며 "젊은 감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잠재력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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