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1승1무1패' 예언한 축구게임..우루과이전 승률은?
6월 23일,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공 하나에 많은 이들이 울고 웃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11분만에 터진 나이지리아의 첫 골로 1:0으로 뒤지고 있던 대한민국. 불안함 가운데 전반전이 그대로 마무리 될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이때 터진 이정수의 첫 골은 그야말로 누구도 생각 못한 환희를 주었다.
오른발이 넣는 골을 머리도 모르게 하라는 것인지, 머리나 다리 둘 중 하나만 걸려 줬으면 하는 모션인지.. 어찌됐든 전세계를 속인(?) 이정수의 슛.
머쓱한 헤딩이 약간은 민망하다면, 점잖게 웃으며 “헤딩이 아니라 골 넣기 전에 상대편에게 인사한 것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어보시라. 뭐 아무려면 어떤가, 두발로 부족해 손까지 써가면서 경기하는 선수들도 자주 보이는 판국에 반칙 없이 정당하게 들어갔으면 된 것 아닐까.
이후 박주영의 깔끔한 프리킥 찬스에서의 슛으로 대역전 드라마와 함께 추가득점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나, 몇몇 수비 실책으로 인해 결국 무승부로 경기는 마감됐다. 과거 2002년 월드컵의 경기들이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방송되고 있다는 점을 보아 차후로도 이번 조별리그의 장면들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월드컵 시즌에는 축구게임도 인기↑
경기 당시의 흥분을 되새기거나 진행중인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저들은 스포츠 게임을 즐긴다. 특히 요즘 같은 월드컵 시즌에는 축구게임이 인기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중인 피망의 ‘피파온라인2’에서는 최근 12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실제 PC방에서는 축구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는게 눈에 띈다.
어쨌든 축구같은 인기 스포츠는 과거부터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로 지속되어왔으며, 유명 축구게임은 ‘세이부 축구’나 ‘버추어 스트라이커’, ‘리베로 그란데’ 등 셀수없이 많다. 그중 최고봉을 말하자면 16비트 게임기 시절부터 지속되어온 코나미의 ‘실황축구(플레이스테이션부터 위닝일레븐으로 개명)’ 시리즈와 EA의 ‘피파’ 시리즈이다. 이 두 게임은 현재까지도 축구게임의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술 플레이와 사실적인 축구의 즐거움이 있는 위닝일레븐, 그리고 특유의 액션성과 실제 선수데이터가 강조된 피파는 각각의 자리에서 절대적 팬층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축구게임의 온라인화를 이뤄낸 ‘피파온라인’도 새로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 16강 예언한 게임..'1승1무1패'까지 맞춰
또한 프랑스와 남아공의 예선탈락까지도 점쳤다. 허나 이 시뮬레이션의 경우 16강전 대한민국의 상대국은 멕시코이며 승부차기에서의 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다른 시뮬레이션의 경우 우루과이가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등장하는 등 역시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월드컵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까지는 점치기 힘든 듯하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피파'의 EA코리아, '위닝'의 유니아나, '피파온라인2'의 네오위즈 게임즈 등 축구게임 관련사들은 각 사의 게임으로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의 시뮬레이션을 요청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같은 요청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사 게임의 이름을 달고 하는 작업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고,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프로그램내의 AI를 통한 시뮬레이션은 입력된 데이터와 몇 가지 변수만으로 결정되기에 경기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피파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100명 이상의 에디터들이 각 회원국 선수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현재 피파의 데이터를 쓰고 있는 게임들은 객관적인 선수 수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자부심이 높은데 ‘피파온라인2’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 선수의 능력치는 얼마로 책정이 되어 있을까?
박지성 선수의 총 능력치는 1567점. 현재 피파온라인2에서 최고 능력치를 가진 선수는 잉글랜드의 제라드가 1839점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1603점, 박주영의 능력치는 1467점, 우루과이의 포를란은 1568점이다. 사실 피파온라인2에서 제공한 선수 수치만 비교해 본다면 대한민국의 전력과 우루과이의 전력은 우루과이가 약간 우세한 정도이다.
우루과이전 1,2점차 박빙 승부..승률 '44%'
EA코리아는 4월 남아공월드컵을 기념하여 X박스360으로 출시된 ‘2010 피파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필자에게 알려왔다. 본 게임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에 대해 약 44%의 승률로 1, 2점차 박빙승부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의 경우 박지성을 통한 어시스트가 주를 이루었으며 득점선수는 박주영. 우루과이의 경우 수비의 허점을 노려 후방에서 순간적인 스루패스로 포를란이 슛을 넣는 방식이 주요했다. 특히 이 게임은 남아공월드컵을 타깃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만큼 10개의 실제 월드컵 경기장을 묘사했음은 물론 원정경기팀의 여정에 부합한 전술과 전략, 고도차에 따른 선수들의 변화까지 세심히 계산해 그 사실감이 돋보인다.
분명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치상으로만 판단하면 현재 우루과이와의 승부는 승리에 대한 확신을 품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허나 16강전부터는 단판 토너먼트전이고 축구 특성상 이변이 잦다는 것이 월드컵 관람의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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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피파나 위닝에서 대한민국 선수의 능력치가 해외 유명플레이어보다 낮다고, 축구전문가들이 점치는 결과가 나쁘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능력 수치라는 것은 과거에 대한 평가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를 보여주면 팀 및 선수들의 수치는 그에 따라 월등하게 업데이트될 것이다. 이미 16강 진출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대한민국 선수들은 차후 피파의 데이터에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26일 우루과이전 승리로 인해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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