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중국 인민은행 주민 부총재가 유럽의 대규모 부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미국을 직접 언급하며 부채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주민 부총재는 2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자로 나서 "그리스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유럽연합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서 "그리스 사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주민 부총재의 거침없는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의 눈덩이 부채를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의 부채 규모가 높아 향후 수년간 낮은 수준의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영국과 미국이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미국에 대해 "향후 2~4년 안에 미국의 부채 규모는 GDP대비 110%로 급증, 상당기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주민 부총재는 "각국 정부들은 금융부문의 모든 짐을 다음 세대에 전가하려고 시도했지만, 이제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서구 각 국 정부가 시행한 대규모의 양적 완화 조치를 꼬집어 말했다.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이 지지부진하다며 일침을 가한 중국의 발언으로 남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외환시장도 곧바로 반응했다.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2조4000억달러에 달하면서 중국의 위상도 달라졌다. '큰 손' 중국의 움직임을 시장이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2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이례적으로 "중국이 미국 국채에 계속 신뢰를 갖고 있는 데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발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중 유로화 표시 자산 비중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IMF의 자료에 의하면 신흥시장국 외환보유액중 유로화 자산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하고 작년부터 중국이 외환보유액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 표시 자산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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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에 불신을 내비친 상황에서 향후 중국의 외환보유액의 투자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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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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