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반으로 혁신적 예술활동 펼치는 작가 발굴
올해 수상자 페글렌…AI 권력구조·감시체계 시각화

LG와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은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미국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트레버 페글렌. LG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트레버 페글렌.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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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겐하임 어워드는 기술 기반으로 혁신적인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수상자는 상금 10만 달러와 트로피를 받는다.


4회째인 올해 수상자 트레버 페글렌은 미국 출신 지리학자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가진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사진과 영상, 조형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해 왔다.

대표작 '이미지넷의 얼굴들(Faces of ImageNet, 2022)'은 AI가 사진 속 사람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역으로 이용해 편견을 학습한 AI가 얼마나 차별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지 보여준다. 관객이 카메라 앞에 서면 AI가 해당 인물을 어떤 범주로 분류하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트레버 페글렌은 군사시설이나 감시 시스템에 대한 사진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정치적·사회적 문제들도 심도 있게 다뤄 왔다. 전쟁에 사용되는 인공위성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군사적, 상업적, 과학적 기능이 전혀 없는 무해한 위성 <궤도반사경(Orbital Reflector, 2018)>을 만들어 직접 우주로 쏘아 올리기도 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기술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질문해 온 트레버 페글렌은 특히 거대언어모델(LLM)과 현대 AI 시스템의 등장 이후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를 확장해 왔다"며 "기술에 대한 비판적 탐구와 공적 책임, 윤리적 가치를 일깨우며 지속적으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기에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트레버 페글렌은 "이미지와 알고리즘, 기술 인프라는 이제 도구를 넘어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 역사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참여자"라며 "기술과 예술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지해 주는 LG와 구겐하임에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LG 관계자는 "트레버 페글렌의 작품에 투영된 질문들은 LG가 해왔던 고민과 같은 선상에 있다"며 "LG 역시 AI 역량을 강화해 나감에 있어 투명성, 책임성, 그리고 기술의 인간 중심적 활용이 진정한 혁신의 기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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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페글렌은 지난 2018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받았고, 2017년에 '천재들의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에 선정됐다.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파리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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