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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구성 '절반의 성공'…KT&G, 방경만號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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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투표제서 최다득표로 사장 선임 건 통과
대립각 세운 기업은행 추천 인사 사외이사 합류
이사회 독립성, 지배구조·실적 개선 등 요구
경영 활동서 긴장 관계 지속될 듯

KT&G 가 내부 출신 방경만 사장을 선임하며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당초 사측이 제안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자를 통해 이사회를 새롭게 꾸리려고 했지만, 이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전·현 경영진에 대립각을 세운 IBK 기업은행 이 추천한 외부 인사가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긴장 관계가 이어질 전망이다.


KT&G는 28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방 후보자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방 사장은 사외이사 후보 2명을 포함해 후보자 3명 중 상위 2명을 사내외 이사로 선임하는 집중투표제 결과 8409만7688표를 얻어 1위로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됐다.

KT&G 지분 7.11%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 IBK기업은행에서 제안한 손동환 후보(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5660만3958표로 2위에 오르면서 신규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외부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에 진입하기는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KT&G 이사회 추천으로 사외이사 후보로 나섰던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엘엠케이 컨설팅 대표)은 2450만5618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에 자리하고 있다.[사진제공=KT&G]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에 자리하고 있다.[사진제공=KT&G]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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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신임 사장은 선출 과정에서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등의 반대에 부딪혔다. 주로 실적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뒤따랐다. 기업은행은 지난 12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손 후보를 추천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KT&G의 사외이사 6인은 모두 회사가 추천한 인사들로 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전무하다"며 "소유분산 기업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역할과 견제 기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와 주주들의 의견을 대변할 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손 교수의 사외이사 입성을 계기로 우선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부터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판사 출신인 손 교수는 경제법과 공정거래법, 상법 등의 전문가로 대법원 재판연구관(공정거래 전담), 서울고등법원 판사(공정거래 전담부) 등을 역임했다.

앞서 KT&G는 자사주를 활용해 우호 지분 확보를 결의했다는 의혹이나 사외이사의 외유성 출장 논란 등이 불거지며 이사회 독립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사외이사 후보자를 냈던 FCP 측도 후보 사퇴와 함께 기업은행 측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시장 지배 사업자인 KT&G의 경영 활동에 위법한 상황이 없는지에 대한 감시도 이전보다 강화될 수 있다.


수익성 개선과 주주 이익에 대한 요구사항도 늘어날 전망이다. KT&G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5조8626억원으로 전년(5조8514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673억원으로 8%가량 감소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부터 4년째 내림세다. 주식시장에서도 KT&G 주가가 지난 수년간 내림세를 보여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방 사장이 취임 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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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출신 사외이사 선임과 이를 통한 최대주주의 경영 간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KT&G 단일 노동조합인 전국담배인사노동조합원 수십 명은 이날 주총 현장에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관치 시도를 규탄하는 시위를 했다. 노조는 공식 성명에서 "담배인삼산업은 경영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산업"이라며 "단기적 성과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와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1대 주주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고용안정 훼손의 우려가 높아지는 것을 결코 묵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단기 성과와 수익만을 좇는 사모펀드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묵시한다면 18년 전 칼 아이칸과 같은 사례들이 또다시 발생할 것"이라며 "1대 주주와 사모펀드의 무책임한 주주제안과 비상식적인 행위를 즉각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KT&G는 2006년 미국의 헤지펀드 칼 아이칸과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당시 칼 아이칸 연합은 KT&G 지분을 6.6% 확보하며 2대 주주로 등극한 뒤 150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리고 손을 뗀 바 있다.


한편, 방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T·O·P'를 제시했다. T·O·P는 신뢰(Trust)와 근원적(Origin)인 경쟁력 확보, 전문성(Professional)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를 합친 말이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제고하고, '퍼스트 무버'로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과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전문성을 강화하는 경영전략이다. 그는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며 "숱한 위기를 돌파하며 성장해온 성공의 역사를 기반으로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구성원에게 당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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