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경고' 무시한 러시아…"미-러 불신의 골 보여줘"
"'우크라배후설'은 전쟁 연결고리 찾기위해"
미국이 러시아 당국에 여러 차례 대형 테러 위험성을 사전 경고했으나 테러를 막지 못한 것은 미국, 러시아 간의 깊은 불신의 골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노벽 전 주러시아 대사는 25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정부 기관 간부회의에서 미국의 정보는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하는 협박이라고 폄하했다"며 "그러다 보니 보안부서에서도 (사전 경고에)중요성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다렐드존 미르조예프가 24일 모스크바 바스만니 지방법원의 유리로 된 피고인석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번 총격 테러로 지금까지 13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연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상태로 있다 보니 심증적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연루를 주장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를 공격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2011년 러시아가 중동,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게 되면서 이슬람 극단 세력의 표적이 됐다"며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테러가 발생해 15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리아를 공습하고 (시리아의) 알레포 도시를 초토화하는 등 광범위한 군사작전을 펼쳤다"며 "당시 IS는 궤멸 상태에 이르기도 했는데 IS는 러시아를 '무슬림을 탄압하는 세력','무슬림을 없애기 위한 십자군 세력'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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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근거지는 아프가니스탄이지만 붙잡힌 용의자들이 주로 타지키스탄 출신인 이유는 호라산(IS-K)이 이란, 중앙아시아 등 지역별로도 지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타지키스탄인들은 중앙아시아 중에서 호라산에 많이 가담했고 시리아 영토에서 활동할 때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사는 "타지키스탄은 월 300달러 정도의 소득이 있는 가난한 나라"라며 "그래서 타지키스탄인 250만명 정도가 러시아의 외국인 노동자로 가있는데 주거,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범죄 집단에 쉽게 가담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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