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분담’ 공감만
남성과 임금 차 여전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구의 비율이 크게 줄었다. 특히 젊은 여성층에서의 감소 폭이 눈에 띄었다. 10대 여성의 경우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단 2.6%에 불과했다.
30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간한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2023’를 보면 2022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에서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2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인구는 20~29세 남성의 경우 2012년 20.9%였지만 2022년 10.1%로 감소했다. 여성은 9%에서 4.7%로 줄었다. 30~39세 남성은 15.3%에서 12.3%로 줄었고, 여성은 7%에서 5.2%로 감소했다. 연령이 어릴수록 감소 폭이 더 컸다.
10대는 결혼에 더 부정적이었다. 10대 남녀 모두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15~19세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이 15.6%, 여성이 8.3%였지만 2022년 남성은 7.5%, 여성은 2.6%에 그쳤다.
여성 중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이들의 비율은 늘었다. 1950년대에 태어난 여성 중 40세가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거나 자녀가 없는 이들은 4% 미만이었지만 1980년에 태어난 여성(현재 만 43세) 중 비혼율은 18%, 자녀가 없는 비율은 26%로 크게 높아졌다.
가사 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지난 10년 사이 크게 늘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사 노동 분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체 여성의 경우 70%, 남성 60%가 공평한 분담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사노동의 항목별로 남편이 가사노동을 얼마나 수행하는지에 대해 여성에게 질문한 여성가족패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
보건연구원 측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커졌지만, 인식의 변화가 현실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로 해석했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회원국 중 여전히 가장 컸다. 2022년 기준 OECD 국가의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11.9%인데 한국은 31.2%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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