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혹 제기에 박수현 법적대응 경고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가 비영리 사단법인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이하 유엔해비타트한국위)'가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해 40억여원의 기부금을 거뒀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유엔해비타트한국위 초대 회장을 맡은 박수현 전 청와대 소통수석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특위를 이끄는 하태경 의원은 "자가당착"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전 수석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어제 소위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발표와 일부 언론 보도를 보고 드는 생각은 '천벌' 이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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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서 박 전 수석이 초대 회장을 맡았던 유엔해비타트한국위가 "유엔해비타트 본부와 기본협약도 없이 산하 기구인 척 행세했고, 이를 통해 지난 4년간 44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며 "단체 출범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엔해비타트 최초로 단일 국가위원회가 한국에서 탄생했다'고 축전을 보냈는데, 문 전 대통령도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특위의 주장에 대해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짐작도 했고 분명하게 알고 있다. 또 선거철이 된 것"이라며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박수현 한 명 잡으려고 대한민국의 국익과 서민주거와 청년의 꿈까지 무참히 짓밟는 짓까지 해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많은 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이제 많이 보셨던 일들이 순서대로 시전될 것"이라며 "소위 보수단체가 저를 고발하고 검찰이 소환하고 포토라인에 세울 것이다. 그런다고 선거에서 이길것 같나"고 덧붙였다. 여권이 선거 승리를 위해 박 전 수석을 흠집내려 흑색선전에 나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위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곧바로 SNS를 올려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협약도 없이 유엔 산하기구 행세를 하며 거액을 기부받고 특히 자신이 모시던 문 전 대통령까지 속인 분이 천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시민단체 특위가 이런 사실을 폭로하자 유엔해비타트한국위는 '자신들은 유엔 산하기구 행세를 한 적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박 전 수석은 2019년 유엔해비타트한국위 출범 이후 회장을 맡아 수많은 언론과 방송에서 한국위원회를 유엔의 공식 산하기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박 전 수석이 한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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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만약 '유엔'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또 박 전 수석이 회장이 아니었다면 기업으로부터 그렇게 많은 기부를 받을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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