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자라는 보라색 참마, 우베
독특한 색 덕분에 디저트 재료로 열광
우베 가격 폭등했지만 정작 공급 위기
우베 케이크, 우베 아이스크림, 우베 라떼, 우베 버블티까지. 말차를 잇는 디저트 재료로 주목받고 있는 우베는 필리핀에서 자라는 마의 일종이다. 원래는 필리핀에서만 즐겨 먹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우베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보라색 금'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필리핀 원주민은 수천 년 전부터 즐긴 우베
우베의 가장 큰 특징은 선명한 보라색 속살이다. 게다가 견과류 풍미를 내는 고소한 맛을 지니고 있어, 어떤 디저트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특유의 떫고 씁쓸한 맛과 향을 가진 말차와 차별화된 점이다. 이 때문에 우베를 갈아 파우더로 만들어 천연 색소처럼 쓰는 우베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베의 원산지는 필리핀이다. 필리핀 비사야스 주립대 산하 작물 연구소인 '필루트크롭스'에 따르면, 필리핀 제도의 원주민은 무려 수천 년 전부터 우베를 섭취해 왔다. 필리핀 가정에선 매년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시장에서 우베를 사 잼을 만들어 먹으며, 가공식품이 발달한 이후로는 아이스크림, 쿠키, 케이크에 우베 파우더를 첨가했다.
물 없이 잘 자라는 특징…구황 작물로 먹어
다만 우베가 처음부터 디저트 재료로 취급된 것은 아니다. 사실 우베는 구황 작물이었다. 식물로써 우베의 특징은 물이 없어도 잘 자란다는 것이다. 필리핀 일부 지역은 과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릴 때 우베를 추수해 먹으며 흉년을 견뎌냈다고 한다. 특히 세부 인근 보홀주는 우베가 잘 자라는 '우베 벨트'로 유명한데, 이곳 주민들은 찬송가 가사에서도 우베를 언급할 정도다.
그러나 국내외 수요가 급증한 오늘날 우베는 더는 빈자의 작물이 아닌, '보라색 금'으로 취급된다. 필리핀 무역사업부(DT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이 수출한 우베 규모는 170만㎏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으며, 금액으로는 300만달러(약 44억원)에 달했다.
인기 뜨겁지만 공급 우려
이제 세계인이 우베를 찾지만, 역설적으로 필리핀 내부에서는 우베 공급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베는 가뭄 자체는 잘 견디지만, 재배 난도가 높은 채소에 속한다. 우베가 완전히 자랄 때까지 약 9개월이 걸리며, 필리핀 섬 내부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자랄 만큼 환경에 민감하다.
필루트크롭스는 "우베는 특정 지역에 특화된 작물로 최적의 수확량을 얻으려면 특정한 토양과 환경 조건이 필요하다"며 "병충해에도 취약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가 데이터에 따르면 필리핀 내 우베 생산량은 2006년 3만톤(t)에서 2020년 약 1만4000t으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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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우베 벨트에는 매년 평균 20회 이상의 강풍 및 폭풍이 몰아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우베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 필루트크롭스는 "우베의 수도인 필리핀에서 우베가 제대로 자라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필리핀 정부는 생산 안정화를 위한 첨단화, 기계화를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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