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법원이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인 여성의 신상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피의자는 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로 이주해 시민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각) 스터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항소법원은 이날 피고인의 신상을 공개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피고 측은 신상을 공개할 경우 신변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비공개를 요청해왔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앤 힌튼 판사는 "피고인의 이름이 공개되면 사건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거나 그의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증거를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사진출처=뉴질랜드헤럴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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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이 내려진 뒤 현지매체는 피의자의 실명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뉴질랜드 법원이 공개한 피의자의 이름은 이하경(Hakyung Lee)으로 42세다. 법정에 들어서는 이 씨의 모습도 공개됐다.


앞서 지난 3월에도 뉴질랜드 고등법원은 이 씨 측의 신원 비공개 요구를 거부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이 씨 측이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이에 따라 이 씨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다가, 이날 항소심 판결이 나온 이후 처음으로 그의 신상정보가 알려졌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 '가방 속 시신' 사건으로 한국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오클랜드 주민이 온라인 경매에서 산 중고 여행 가방 속에서 6세·8세 어린이 시신 2구를 발견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시신의 주인공은 같은 지역에 살던 한국계 아이들로 밝혀졌고, 현지 경찰은 아이들의 생모인 이하경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 씨는 2018년 한국에 입국해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 울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됐고, 같은 해 11월 뉴질랜드로 송환돼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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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한국 경찰에 붙잡혔을 때부터 결백을 주장했으며, 친자녀 살해와 유기 혐의에 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일체 부인했다. 또 지난 4월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행정 심리에서는 "내가 하지 않았다"며 판사에게 고함을 쳐 현장 경위들에게 끌려 나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 씨의 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은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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