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이 의존적이고 충성스럽다고 생각”
반란 정리됐지만 여파 지속될 듯…푸틴 큰 위기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결국 부대를 철수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은 타격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오판이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의 측근인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푸틴은 프리고진이 완전히 의존적이고 충성스럽다고 생각했다”며 “그는 프리고진의 위협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보 전문가이자 유럽정책분석센터의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솔다토프도 “푸틴의 계획은 프리고진이 계속 입을 열게 하는 것이었지만, 계산을 잘못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원 안)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원 안)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외신들은 이번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일단락됐다 해도 그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이 조장되고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물음표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리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해 인적·물적 피해와 내부 분열만 키웠다는 비판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이번 일은 푸틴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날 일일 보고에서 “근래 들어 러시아는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평가하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해 전황이 바뀔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사 분야 싱크탱크인 ‘전략·기술 분석 센터’의 루슬란 푸코프 소장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WSJ)에 “장기전이 러시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푸틴과 일부 엘리트의 희망은 위험한 착각”이라며 “전쟁의 장기화는 러시아 국내에 엄청난 정치적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91년 여름 구 소련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당시 국가보안위원회(KGB) 강경파의 쿠데타 시도가 몇 달 뒤 구 소련의 붕괴를 앞당겼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역사가 반복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한 푸틴의 결정은 가장 큰 전략적 실수이며, 조만간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는 중대한 실수임이 입증됐다”고 평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 상황을 잘 활용한다면 전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에 반색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24일 가디언에 “우리가 작년에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결국 러시아는 갈라졌고, 지금 우리는 내전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AD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도 “이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바로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