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임브리지 '켄들스퀘어'
정부 지원 통해 국내 기업 20개사 입주

다채로운 네트워킹 실시간 가능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원동력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공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고작 2.9㎢(1스퀘어마일) 안에 구글, 페이스북, 바이오젠, 모더나 등 최첨단 IT·바이오 기업들의 본사 또는 주요 거점 및 벤처캐피탈(VC),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 공대(MIT) 등 대학·병원·창업공간·커피숍·음식점·공원 등이 들어서 있는 미국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켄들스퀘어'다. 켄들스퀘어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보스턴에서도 그 중심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스퀘어마일'이라고 적힌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내 켄들스퀘어의 표지석 [사진=이춘희 기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스퀘어마일'이라고 적힌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내 켄들스퀘어의 표지석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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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해외 진출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이곳 보스턴에 거점을 마련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부터 'K-블록버스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 지역에 국내 기업들의 입주를 주선·지원하는 'C&D 인큐베이션 센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유한USA, 휴온스USA, 동아ST, JW중외제약 등 전통 제약사부터 아리바이오, 보로노이 등 바이오테크에 스탠다임, 웰트, 하이 등 AI 신약 발굴 또는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바이오헬스케어 업체까지 다양한 2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김영옥 진흥원 기획이사는 "세계에서 바이오를 한다는 사람치고 보스턴을 거치지 않은 사람, 국가가 없는 것 같다"며 "보스턴 한복판의 중심에 한국의 기지를 마련하게 됐다"고 의의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찾은 C&D 센터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세계에서 뛰놀 수 있도록 마련된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다. C&D 센터가 자리를 잡은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는 켄들스퀘어에서도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1999년 설립된 공유 오피스 겸 기업 간 네트워킹플랫폼으로 이곳에서만 켄들스퀘어 표지석 바로 옆에 두 개 건물을 통째로 MIT로부터 임대해 쓰고 있다.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건물 [사진=이춘희 기자]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건물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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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는 바이오산업 전문 공유 오피스는 아니다. 실제로 구글의 모바일 운영 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안드로이드사도 이곳에 기반을 두고 시작했다. 입주 기업 중 생명과학 관련 기업의 비중은 세계적으로는 25% 정도이지만 이곳 CIC는 입주 기업 중 절반가량이 생명과학 관련 기업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CIC에 사무실을 꾸린 국내 기업들은 직접 직원을 현지 채용하는가 하면 파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지사를 운영해나가고 있었다. 직접적인 효과를 봤다는 기업도 있었다. 올해 초 C&D 센터에 입주한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close 증권정보 170900 KOSPI 현재가 41,950 전일대비 700 등락률 -1.64% 거래량 14,840 전일가 42,6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동아ST, 전남대병원 AI 기반 스마트병상 운용 개소식 참여 메타비아, EASL서 비만치료제 LBA 선정 [클릭 e종목]원격 환자모니터링 시장서 '메기'될 이 종목 USA의 류은주 대표는 "지난해 인수한 현지의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게 한층 더 신속하고 수월해졌다"며 "글로벌 업계의 변화를 체감하면서 현지의 의료진, 기관들, 벤처캐피탈(VC) 들과 모두 직접 만나고, 미국은 물론 유럽에 대한 접근도 한층 쉬워졌다"고 입주의 효과를 전했다.


이날 저녁에도 CIC 5층에 마련된 벤처카페에서는 '한국 바이오 혁신의 밤' 행사가 열려 3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각자 자유롭게 잡채, 닭강정 등 한국 음식을 즐기면서 다양한 네트워킹을 이어나갔다. 박순만 진흥원 미국지사장은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이 저렴하고 빠르게 미국 거점을 확보할 수 있어 다수의 국내 회사가 입주에 지원했다”며 “벤처카페에서 매주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행사 정보를 공유해 CIC 입주사가 폭넓고 다채롭게 네트워킹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CIC의 임대료는 전혀 저렴하지는 않다. 아무리 다양한 네트워킹이 가능하고, 간단한 식사까지 제공하는 등 그야말로 노트북 하나만 들고 들어오면 얼마든지 창업이 가능한 환경이라고는 하지만 책상 1개당 월 1만달러(약 1300만원)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진흥원의 C&D 센터 사업을 활용하면 책상 1개만 활용하는 공유 오피스는 진흥원이 임차료를 전액 부담하고, 다른 공간에 대해서도 월 최대 120만원을 지원한다. 이 같은 사업에 대해 박 지사장은 "미국 지사의 기본적 기능은 '다리'"라며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 국내 기업들을 파트너들과 만나게 하는 게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진흥원에서는 미국 현지 투자처를 찾는 국내 기업을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처와 연결해주는 등 다양한 다리를 놓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팀 로우(Time Rowe) CIC 창립자 겸 대표 [사진=이춘희 기자]

팀 로우(Time Rowe) CIC 창립자 겸 대표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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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환경을 국내에 도입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팀 로우(Tim Rowe) CIC 창업자 겸 대표는 "CIC 코리아를 만들고자 한다"며 "위치로는 강남을 위주로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우 대표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한국을 직접 찾기도 했다. 박 지사장도 "당시 로우 대표가 방한해 많은 사람을 만났고, 도쿄에 이어 한국에도 오피스를 만들려 하는 것으로 안다"며 "CIC 코리아가 생길 경우 전 세계 CIC와 모두 네트워크가 생기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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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기업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close 증권정보 207940 KOSPI 현재가 1,419,000 전일대비 30,000 등락률 -2.07% 거래량 82,235 전일가 1,449,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기자수첩]'현대판 러다이트' 멈춰선 공장의 의미 바이오연구소장은 "한국에서도 이 같은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구축하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CIC 같은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의 창업을 도와주고, 우리가 갖진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의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기업으로써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턴=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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