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5억2000만달러 적자
1980년 이래 사상최대 수준

상품수지 4개월 연속 적자
수출도 5개월째 뒷걸음질
반도체·중국 동반 부진 영향

반도체 부진에 쪼그라든 對중국 수출…경상수지 최대 적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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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경상수지·상품수지 적자폭이 통계를 편제한 1980년 이래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면서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반도체 등 수출 부진 여파로 상품수지가 큰 폭으로 줄면서 1월 경상수지는 한 달 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1년 전보다 67억7000만달러나 줄었다.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15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74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는데 이는 1996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48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억8000만달러(14.9%)나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3.4%), 철강제품(-24.0%), 화학공업제품(-18.6%) 등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한은 이동원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최대교역국인 중국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라면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요 선진국 성장률이 하락했을 때 한국은 중국의 고성장 수혜로 선방한 경험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도 운송수지 흑자폭이 축소되면서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24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억2000만달러 흑자였지만, 1년 전보다 흑자 규모가 17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4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56억6000만달러)가 1년 새 45억5000만달러 늘었는데,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이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송금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커지면서 상품수지 적자를 상당부분 완충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도체 부진에 쪼그라든 對중국 수출…경상수지 최대 적자(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향후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이 부장은 "1월 무역수지가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는데 2월에는 53억달러 적자로 73억달러 넘게 축소돼 2월 상품수지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지만 이차전지,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 완화로 중국인 입국자가 늘면서 서비스 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작년 11월 대비 2배 정도 늘었는데 중국의 노동절 등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단체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인 1인당 소비가 많은 편이고, 3월부터 해외 항공 노선도 확대돼 여행수지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부진이 장기화하는 데다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시작했으니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수요가 살아날 수는 있다"며 "다만 중국이 부품·소재 분야에서 한국에 의존하는 정도가 예전 같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얼마나 나아질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하 교수는 "특히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면 이것 역시 우리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세계 경기도 우리 수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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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부장은 "한은뿐 아니라 여러 경제 전문기관의 전망을 보면 올해 연간으로 소득 대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1% 중반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7번 정도 연간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났는데, 그때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1.9%였다"며 "그것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수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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