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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해안포 100개 이상 포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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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포 포문 개방 다음날 단거리미사일 발사
북 시나리오에 따른 의도적 도발 가능성 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안포 포문을 개방했다. 이후 북한은 다음 주 예정된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10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8일부터 서북도서 이북 해안포 포문을 개방하고 있다"며 "동계훈련의 일환인지, 점검 차원인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실전 운용 중인 해안포는 200여 개로 알려졌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개방한 것으로 파악된다.

군은 북한이 해안포 포문을 개방한 것을 놓고 습기제거나 환기 등 시설물 관리 차원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 진지

북한의 해안포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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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북한은 전방 전력도 대폭 강화했다.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맞은편에서 2km 떨어진 황해남도 연안군에 122mm 방사포 10여문을 추가로 배치했다. 122mm 방사포는 연평도 포격전에 사용된 북한의 주력무기다.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피격사건 등 남북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해안포 개방 규모를 늘려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2010년 북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저지를 때도 해안포 도발과 NLL 침범 등으로 고강도 도발의 명분을 쌓았다. 지난해 10월에도 상선의 NLL 침범부터 북한군 방사포 사격과 북한군 총참모부 발표를 이어갔다.


군은 이번 해안포 개방도 시나리오에 따른 의도적 도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해안포 포문을 개방 직후인 전날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당초 레이더로 식별한 탄도미사일 궤적은 1발이었지만 다른 여러 분석 수단을 활용한 결과 같은 장소에서 여러 발을 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군은 이날 이례적으로 SRBM을 포착한 후 1시간 20분 이상 지나 탐지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이 최근 자주 발사한 SRBM ‘3종’, 즉 KN-23·24·25와 다르다는 의미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술유도무기'를 최소한 6발을 동시에 발사했다. 통신은 "화력습격중대는 적작전비행장의 주요요소를 가상해 설정된 조선서해상의 목표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들의 실전대응능력을 자신감있게 과시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력 훈련이 남측의 공군 비행장을 타격하는 연습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훈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해 직접 지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해안포 포문을 개방한 것은 명백한 '9·19합의' 위반이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한 '9·19합의'는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서해 해상 평화수역화 ▲교류협력과 접촉 왕래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 강구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강구 등 5개 분야의 합의사항이 담겼다.


군은 북한이 이달 13일 중국 최대 연례 정치 이벤트 ‘양회’(兩會)가 폐막한 이후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본격적인 무력 시위에 나설 것으로전망했다. 또 이달 한일정상회담이나 4월 한미정상회담,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전략무기급 도발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은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관련 동향은 한미 정보당국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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