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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英, 올해 G7 중 유일하게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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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이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올해 역성장을 경험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저성장 우려가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의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IMF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0.6%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수치보다 0.9%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IMF는 영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전망한 이유로 정부의 지출 삭감과 고금리·증세에 따른 생계비 위기 악화 등을 꼽았다.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 도입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0%를 상회하고 있다. 또 에너지 공급 비용 증가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IMF는 영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를 맞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며 오는 2024년까지 가장 암울한 2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부터 에너지 위기까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경기 회복에 있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지난 9월 재임 당시 450억파운드(약 68조원)에 달하는 무모한 감세안을 추진하면서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을 높이며 성장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높은 금리에 따라 영국 경제를 주도하는 소비가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기업 역시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다른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고물가에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오는 2일 기준금리를 4.0%까지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올해 미국(1.4%), 독일(0.1%), 프랑스(0.7%), 이탈리아(0.6%), 일본(1.8%) 등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영국은 G7 국가 중 올해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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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영국을 제외한 다른 G7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았다.


IMF는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중국의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IMF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0.2% 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부담으로 역사적인 기준(3.8%)과 비교해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세계 경제 전망은 지난 10월 전망보다 덜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성장률이 바닥을 치고 인플레이션은 감소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 미국은 올해 1.4%, 내년 1.0%, 중국은 올해 5.2%, 내년 4.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작년 10월 전망치에 비해 올해는 0.4%포인트 올랐고 내년에는 0.2% 포인트 떨어졌다.


IMF는 올해의 경우 국내 수요 회복 효과 지속을, 내년의 경우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 등을 각각 전망치 조정의 이유로 제시했다.


중국은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둔화로 지난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2% 낮은 3%를 기록한 것으로 IMF는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것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진 것은 최근 40여 년 내 처음이라고 IMF는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엔 0.3%, 내년에는 2.1%로 각각 예상됐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대다수 지역에서 정점을 찍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IMF는 전체 84%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8.8%에서 올해 6.6%, 내년에는 4.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약 3.5%)보다는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션 하락 전망은 수요 약세에 따른 연료 및 원자재 가격 하락, 통화정책에 따른 근원 인플레이션 냉각 효과 등에 따른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나 농산물 등을 제외한 세계 근원인플레이션은 지난해 4분기 6.9%(전년 대비)에서 올해 4분기 4.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통화 긴축정책은 2024년 이후에나 완전히 효과를 낼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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