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헌법 수록" 금남로서 국회의장·보훈장관 한목소리
제46주년 오월 전야제 참석
우원식 의장, "개헌 약속 못지킨데 사죄"
권오을 장관, 정부 대표 참석 사상 첫 축사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 나란히 참석해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입법부 수장과 정부 대표 장관이 민간 주도의 전야제 무대에 서서 개헌 필요성을 역설함에 따라 오월 정신 계승을 향한 정파와 진영을 초월한 연대의 메시지가 광주 금남로에 울려 퍼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첫 발언자로 무대에 올라 "39년 만의 개헌이 무산되고 5·18 정신을 헌법에 새겨넣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오월 시민과 영령 앞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우 의장은 "이번에 기회는 잃었지만 다짐은 여전히 확고하고 강해졌다"며 "헌법에 5·18 정신을 새기고 두 번 다시는 불법 계엄을 꿈도 꾸지 못하게 제도적 방벽을 세우라는 국민의 요구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장은 여야 6개 정당과 함께 5·18 정신 명시 등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했으나, 이달 초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과 필리버스터 예고 등으로 정족수가 미달해 처리가 무산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관급 정부 인사로는 사상 최초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공식 참석해 축사를 낭독했다. 5·18 단체와 시민사회가 주관하는 전야제에 정부 대표가 참석한 것은 정식 전야제 개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권 장관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명시한다는 것은 분명한 입장"이라며 "여야 합의로 조속히 헌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어 "46년 전 이곳에서 광주 시민들이 외친 오월 정신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됐다"며 "정부가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월 정신을 계승하고 꽃피우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전야제는 오후 5시 18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묵념으로 시작됐으며,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배경으로 당시 민족민주화대성회를 재구성한 마당극 등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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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1시부터는 같은 장소인 5·18 민주광장에서 보훈부 주관의 제46주기 5·18 정부 공식 기념식이 '오월, 다시 광장을 품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정부 기념식이 항쟁지였던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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