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도 핵시설서 60% 농축우라늄 생산…"강력한 보복 준비"
IAEA 미신고 핵시설 조사 결의안에 반발
美 "이란 핵무기 능력 달성 용납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란이 자국 내 미신고 핵물질 관련 조사를 촉구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채택에 반발한다며 핵무기 생산 바로 전 단계인 60% 농축우라늄 생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핵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협상이 아예 무산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매체인 파르스통신은 이날 이란의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6'를 이용한 농도 60% 농축 우라늄 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농도 60%의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에 사용 가능한 90% 농축 우라늄 생산의 바로 전단계 농도다. 포르도 핵시설에서의 우라늄 농축 자체도 핵합의에 위배되는 것으로 이번 농축 우라늄 생산은 서방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IAEA 이사회 결의안 채택에 대한 단호한 대처의 일환"이라며 "정치적인 의도와 압박으로 이뤄진 결의안이 이란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꿀 수 없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AEA는 지난 17일 이란 내 미신고 장소 3곳에 대한 핵물질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란은 이들 장소에 대한 조사를 거부해왔으며, 서방국가들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IAEA 결의안은 미국과 유럽 3국(영국·프랑스·독일)에 의해 주도된 것이며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완전히 평화 목적으로 운영 중이며,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해 이란은 강력한 보복 조치를 시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핵합의 복원협상을 완전히 포기하고 핵무기 보유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IAEA는 현재 이란이 최대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약 62.3kg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90% 농도까지 우라늄을 농축할 경우 핵무기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개발 진행상황을 매우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우리 정책에서 변화된 것은 없으며, 이란의 핵무기 능력 보유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합의 복원협상에 참여했던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방 3개국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운영을 비판했다. 이날 3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조치는 전 세계적인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며 "상당한 핵 확산 위험을 수반하는 이런 상황은 정당화할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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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서방간 외교적 마찰이 심화되면서 핵합의 복원협상 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요외신은 이란에 주재 중인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핵합의 복원협상은 원래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란 내 반정부시위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재개가 어려워졌다"며 "서방국가들은 핵합의 복원협상 타결이 이란의 독재정권에 도움을 주고 시위대를 더 탄압할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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