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서 만나는 LED '일월오봉도'
디지털 전시 '순간과 영원의 사이를 거닐다'
3m LED 장치로 '인공자연'·'디지털 괴석' 상영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다음 달 6일까지 디지털 전시 '순간과 영원의 사이를 거닐다'를 한다. 창경궁 곳곳에서 소실된 전각의 기둥을 상징하는 3m 높이의 LED 장치 여덟 개를 선보인다.
화려함보다 조화로움에 초점을 둔 전시다. 기존 궁궐의 미디어 활용 콘텐츠는 프로젝션 매핑이 주를 이뤘다. 전각 전체에 빛으로 이뤄진 독창적 영상을 투사하고 풍부한 음향을 더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LED 장치는 고즈넉한 궁궐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기획됐다. 조상들이 사색과 명상을 위한 공간으로 자연 풍경을 살려 궁의 정원을 꾸몄듯 창경궁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며 디지털 작품을 관람하도록 했다.
LED 기둥을 통해 상영되는 작품은 '인공자연(Manufactured Nature)'과 '디지털 괴석.' 전자는 AI 딥러닝 기술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일월오봉도는 조선 시대 궁궐 정전의 어좌 뒤편에 놓았던 병풍이다. 산봉우리 다섯 개와 해, 달, 소나무 등이 표현됐다.
총감독을 맡은 이진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일월오봉도는 그림 앞에 왕이 정좌함으로써 온전한 가치를 확보했다"며 "미디어로 재창조한 공간을 관람객이 주인이 돼 완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후자는 호랑이의 모습을 형상화한 괴석에서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 "조상들은 돌이 지닌 태초의 이미지를 근거로 영원한 세계를 믿었다"며 "거기서 피어나는 꽃을 통해 역사의 순환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가 열리는 창경궁은 이를 가리키는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전쟁과 화재로 소실됐으나 다시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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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휴궁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한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주간보다 야간에 관람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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