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장 '2인자' 리커창 총리 최고지도부서 빠져
왕양도 은퇴 확정…리창 상하이 당서기 차기총리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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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3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사단)으로 보기 어렵거나 그의 정책 추진을 견제할 만한 인물 상당수가 퇴출당하면서 '1인 체제'의 절대권력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일인 이날 발표된 20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 포함되며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앞서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후진타오 전 주석, 장쩌민 전 주석이 이후 자리에서 내려왔었기 때문에 이 명단에 포함되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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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단' 출신 現 총리·유력 후보 모두 퇴출= 중국 2인자인 리커창 총리는 이 명단에서 빠지며 최고지도부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정치 생명을 이어갈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었지만, 내년 3월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한 뒤 완전히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경력으로 미뤄볼 때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중앙위원회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왕 주석은 시자쥔이 아니라 후진타오 전 주석, 리 총리와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탓에 계파와 정치색, 그리고 '충성도'를 중시한 시진핑 3기 최고지도부 인선에서 빠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68세 이상으로 7상8하(67세 유임, 68세 퇴임) 관례에 따라 72세인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68세인 한정 상무부총리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 상무위원장은 시진핑계이고, 한정 부총리는 반대파인 상하이방 출신이긴 하지만 시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였던 당시 보좌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이 5년 이상의 추가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지원할 보다 젊은 측근을 선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 최고지도부 구성원 7명 가운데 선출된 중앙위원 명단에 남은 사람은 시 주석과 시자쥔계인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3명뿐이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려 중앙정치국(25명) 위원으로의 승진이나 유임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 실세로 불렸던 류허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도 중앙위원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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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한 리창…부총리 건너뛰고 총리行= 20차 당대회 개막 후 차기 총리로 지목되기 시작한 리창 상하이 당서기는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자쥔으로 분류되는 리 서기는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를 수행하는 비서장으로 임명돼 그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2007년에도 시진핑 당시 상하이 당서기 밑에서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을 맡았다.


올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며 경제수도 상하이가 봉쇄됐고, 그 여파로 지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0.4%까지 추락하는 결과를 낳으며 한때는 그가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또한 만 63세의 젊은 나이, 부총리를 역임한 뒤 총리 자리에 오르는 공산당 불문율을 감안하면 차기 총리로 그를 점찍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더 큰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된다면 시 주석은 관례를 깨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고지도자로서 기록적인 3연임을 앞둔 그는 향후 5년 이상 자신을 지원할 수 있는 ‘젊은 팀’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남은 최고지도부 '4자리'를 차지할 후보로는 리창 서기와 함께 리시 광둥성 당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후춘화 부총리 등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이날 발표된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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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인선은 23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새롭게 구성된 중앙위원회 의원들이 모여 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를 통해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구성원이 공개되는데, 등장순서를 통해 그 서열과 보직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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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이날 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해 눈길을 끌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수행원과 대화를 나눈 뒤 부축을 받으며 폐막식 현장에서 먼저 일어났다. 시 주석의 옆에 착석했던 그는 일어나며 시 주석, 리 총리와 대화를 나눴으며 리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는 모습도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에 모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리커창과 왕양은 후 전 주석과 같은 공청단계로 분류된다. 고령인 후 전 주석이 체력적으로 힘에 부쳐 자리를 뜬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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