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한국 자산 또 철거했다…고성항 횟집 '폐허'
2003년 12월 개관…현대아산 소유 식당
김정은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南 시설"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금강산에서 한국 측 시설을 추가 철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미국의소리(VOA)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고성항 횟집 건물을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성항 횟집은 2003년 12월 관광지구의 북측 항구 부근에 개관한 시설로, 236석 규모의 식당이다. 소유는 현대아산, 운영은 일연 인베스트먼트가 맡는 구조였다.
VOA 측이 제시한 위성사진을 보면 평소 갈색 지붕으로 선명하던 고성항 횟집 건물은 현재 콘크리트 잔해가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밝은 회색으로 나타나 있다.
북한이 건물의 철거를 완료한 시점은 지난달 중순으로 추정된다. 8월28일자 위성사진에선 건물의 갈색 지붕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만, 9월1일자 사진에선 지붕 일부가 뜯겨나간 듯 회색 면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후 9월8일자에선 주건물 자리가 콘크리트 잔해로 뒤덮인 모습이 나타나고, 같은달 24일에는 부속 건물의 형체마저 사라진다.
북한은 앞서 올 3월부터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에 대한 철거를 시작했고, 4월 들어서는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숙소 8개동을 해체했다.
또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이 8월부터 한국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 면회소와 온정각,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등에서 철거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엔 한국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문화회관 건물의 지붕이 뜯긴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문화회관과 온정각,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등은 전면 철거된 상태로, 현재까지 온전한 건물 형태를 유지 중인 한국 측 자산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온천빌리지 등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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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이 일대 한국 측 시설에 대한 해체를 명령한 만큼 나머지 건물들도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총비서는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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