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시진핑, 美와 공존 믿지 않아...어려운 시대 예고”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기꺼이 중국과 공존할 것이라고 조언하는 이들을 믿지 않는다." "중국과 전 세계에 어려운 시대가 예고됐다."
중국과 노골적인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도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경계어린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다. 사실상 종신집권 체제에 들어서는 만큼 미·중 긴장관계는 앞으로 한층 격화할 수밖에 없다는 보도가 쏟아진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중국 당대회 업무보고 주요 발언을 소개하며 "미·중 관계는 향후 몇 년간 강경파(매파) 권위주의자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당대회는 대본이 있는 행사"라며 "황제(시 주석)의 계획에는 중국과 중국의 권위주의 시스템을 위한 방식으로 세계 질서를 재건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은 중산층을, 기업가를, 자신의 정당에 있는 출세주의자들을 믿지 않는다. 미국이 (중국과) 기꺼이 공존할 것이라고 조언하는 이들도 믿지 않는다"고 향후 시 주석의 행보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시 주석이 독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특히 NY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가안보전략을 통해 중국 견제 메시지를 공식화한 이후 시 주석 역시 당대회를 통해 ‘국가안보’를 수십차례 언급했음을 강조했다. 이날 미국을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모든 내용이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의 부상을 저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실패할 것’이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공산당에 보내는 메시지는 중국이 미국 없이도 기술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반도체 수출통제와 같은 미국의 정책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라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 등 미·중 관계의 돌파구를 시사하는 희망이 거의 담기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 주석의 대관식은 중국과 세계에 힘든 시대를 예고하는 전조"라는 평가를 내놨다. WP는 최근 들어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이 됐던 중국의 경제성장이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의 실패가 더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경기 침체, 장기 집권을 둘러싼 반발 등 중국 내부의 문제를 밖으로 돌리려하기 위해 대만 침공 등까지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NYT를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이날 대만과 관련한 시 주석의 발언에 주목해 별도의 기사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CNN 또한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이 연설 후반부 대만에 대해 언급했을 때 "가장 크고 긴 박수"가 터져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CNN은 이번 당 대회를 "시 주석에게 정치적 승리의 중요한 순간이 되겠지만, 잠재적 위기의 시기이기도 하다"고 정의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도전적인 어조는 오히려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속이고 있다"며 경기 침체, 코로나19 제로 정책 실패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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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집권 10년간 시 주석은 중국 내부의 정보, 반대의견 통제를 강화하면서 점점 더 독단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해왔다"면서 "지난주 베이징의 주요 도로에는 시 주석과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이 사진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지워졌고 위챗은 사진들을 전달한 계정들을 폐쇄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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