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로 올해 상반기 미국 통신장비 시장서 중국 점유율 19%로 급감

2020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0)'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20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0)'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통신 분야에서 견제를 강화하면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의 통신 장비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 통신 장비 시장에서 과거 40% 넘는 비중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엔 19%까지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통상 질서 재편이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만큼 국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미국 주도의 신(新)통상체제와 통신(5G)산업 : 통상(通常)적이지 않은 통상(通商) 파트(Part) 1’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美 제재로 통신 장비 시장서 비중 축소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이 '공급망, 동맹, 안보' 관점에서 자국 산업 패권을 공고히 하고자 중국을 견제한다고 전했다. 미 견제가 두드러진 대표 산업 분야로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짚었다. 미국이 4차 산업혁명 인프라 확보와 감청 등의 안보 위험을 이유로 5G 산업에서 중국에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하면서 핵심 대상으로 중국 IT 기업인 화웨이를 꼽았다는 설명도 더했다.


실제 2019년 이후 미국의 대중 제재가 본격화하고 국제 공조가 이어지면서 중국산 통신 장비 의존도는 줄었다. 세계 통신 장비 수입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2012년 이후 꾸준히 늘다가 2018년 44.7%에서 지난해 39.2%로 감소했다. 미국 통신 장비 시장에서의 중국 비중도 2018년까지 늘다가 그해 49.2%에서 지난해 24.5%, 올해 상반기엔 19%까지 줄었다.

이 과정에서 화웨이는 통신 장비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잃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를 대상으로 반도체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미국 규제가 이어진 탓이다. 과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삼성전자를 추격하며 주요 사업자로 입지를 굳혔던 화웨이는 지난해 3% 점유율로 비중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中 영향력 줄어든 사이 韓 먹거리는 늘었다

보고서는 화웨이를 겨냥한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로 관련 기업의 실적 저하 우려가 초반에 있었지만 오히려 한국과 미국, 대만 주요 반도체 기업의 매출이 2020년부터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제재가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주진 못했지만 향후 해외 진출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실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의 장비 시장 영향력이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의 통신 장비 수출은 2019년 7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억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통신 장비 1차 대형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과 인도,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다수 국가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에릭슨, 노키아 등 해외 대형 사업자가 중국을 피하고자 국내 제조사에 납품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도 늘어날 예정이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통상적이지 않은 통상(通商) 질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통신 분야도 그중 하나”라며 “우리 기업이 실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신 장비와 부품의 수출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경쟁 우위 요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AD

“산업 패권 확보를 위한 통상 질서 재편 움직임이 앞으로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핵심 첨단산업 분야에서 벌어질 수 있다"며 "통상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