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플렉스' 대신 중고거래로
걷고 찍고…십원대 수익에도 '디지털 폐지줍기' 인기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짠테크에 뛰어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짠테크에 뛰어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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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짠테크'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른바 '디지털 폐지줍기'를 하거나 만기가 짧은 예·적금을 통해 이자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주식시장의 폭락장이 계속되면서 한탕을 노리는 대신 '소확쩐'(소소하지만 확실한 쩐 모으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 중반이다. 정부는 10월 물가가 정점을 찍은 뒤 안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공공요금이나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강해 한동안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MZ세대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주식 투자 정리는 물론 커피 값도 아끼는 모양새다. 여기에 중고 거래도 활발하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젊은층을 중심으로 과시 소비의 일종인 이른바 '플렉스'(flex)가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중고시장에 명품백을 내다 팔거나, 사더라도 중고 명품을 구매하는 모습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6배 가까이 성장했다.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유통업계도 중고 명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한층 전체를 중고매장 '세컨드 부티크'로 리뉴얼 오픈했다.

천정부지로 솟은 물가에 체감하는 월급이 줄어들면서 MZ세대에서는 짠테크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세계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자 고위험·고수익에 투자하는 대신, 앱으로 푼돈을 모으는 '디지털 폐지줍기' 등 알뜰 재테크에 나선 것이다.


경기 불황으로 MZ세대들이 소위 '앱테크'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경기 불황으로 MZ세대들이 소위 '앱테크'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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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폐지줍기는 길거리에 버려진 폐지 등을 주워 고물상에 팔아 소액의 비용을 얻는 폐지줍기에서 비롯된 말로, 매일 출석이나 광고 시청, 걷기, 퀴즈 풀이 등 간단한 미션수행 뒤 현금이나 포인트으로 보상받는 금융 앱테크다. 쌓인 포인트는 현금화하거나 커피, 패스트푸드 등의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대부분은 십원대의 소소한 보상이 주어지지만,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고 서비스에 따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취업준비생 임모씨(25)는 "네이버 영수증 적립을 하고 있다"며 "방문한 식당의 영수증 사진만 찍어서 업로드하면 되는데, 건당 50원이라 다른 앱테크보다 낫다"고 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단기 금융 상품도 각광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5일 수시입출식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2%포인트 높여 연 2.5%로 인상했다. 토스뱅크도 지난 6일 수시입출식 상품인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연 2%에서 2.3%(세전)로 0.3%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이 상품은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일복리 효과가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4%대에 진입하면서 예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1년제 금리 기준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4.6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최고 4.54%다.


한편 한국은행은 2회 연속 빅스텝(한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5%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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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에 대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 부문 리스크(위험)가 증대되는 만큼 통화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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