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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회사로, 밤엔 부업까지...고물가 여파에 'N잡' 뛰는 1인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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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요금 인상...소비자 물가 상승률 6%대 전망도
"퇴근 후에도 일한다" 관리비·식비 부담 커져
소비 ↓ 저축·대출 상환 ↑ 소비 형태 변화
정부 '10월 물가 정점론' 고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일인 지난달 13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일인 지난달 13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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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 서울 마포구에 혼자 거주하는 직장인 진모씨(29)는 지난달부터 퇴근 이후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틈틈이 일하고 있다. 그는 이달부터 거주하던 오피스텔의 월세와 관리비가 오르면서 물가상승이 체감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최대한 절약하면서 버텨보고 있었는데 월세까지 오르니 확실히 더 벌어야겠다 싶더라"며 "기본 하루 2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까지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본업 이외의 부업을 겸하면서 보조 수입을 벌며 생활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기·가스 요금과 먹거리 물가까지 올라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깊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의 인상으로 이달부터 물가상승률이 0.3%포인트(p)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오르던 물가 상승률은 6~7월 6%대를 찍고 8월 5%대로 내려왔으나 당초 예상됐던 물가 절정 시기인 10월 이후에도 물가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라면·김치 등 먹거리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팔도는 이달부터 12개 라면 브랜드의 평균 가격을 9.8% 올렸고, 오뚜기는 10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인상한다. 앞서 농심도 지난달 15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김치 가격을 평균 11%, 9.8% 올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먹거리 물가는 1년 전 대비 8.4% 증가해 2009년 4월(8.5%)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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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 탓에 부업을 병행하면서 수입을 늘리겠다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전국 25세~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2%(839명)가 주 직장 외 부업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여유·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31.5%)', '시간이 남아서(19.4%)', '생활비가 부족해서(14.1%)' 등이 응답 순이었다.

기본 지출이 늘었기 때문에 겸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소재 직장 5년 차 신모씨(35)는 2달째 퇴근 이후 시간을 내 배달을 겸해 수입을 늘려왔다. 그는 "식비도 그렇고 요즘 기본적으로 물가가 다 뛰다 보니 계획적으로 소비를 해도 지출이 늘었다"며 "주말에도 일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 형태도 변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지난 2020년 대비 소비는 줄이고 소득을 저축과 대출 상환에 사용하는 비중은 증가했다. 월 소득의 44.2%가 소비 활동에 사용됐는데, 이는 지난 2020년(57.6%) 대비 13.4%p 감소한 수치다. 소득을 저축(44.1%)과 대출 상환(11.7%)에 사용한 비중은 55.8%로 동기(42.5%) 대비 각각 9.8%p, 3.5%p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차례 언급한대로 이달 물가가 정점을 찍고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물가 10월 정점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해왔던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지난해 10월부터 3%대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여온 상승률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을 고려하면 10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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