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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정신선언'에도…'벤치마크' 마련과제 여전

최종수정 2022.05.29 06:00 기사입력 2022.05.29 06:00

공신력 있는 환경·윤리 평가지표
"공공·민간기관 어디든 맡아야"
ESG 경영 의사결정·예측에 필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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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주요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 최태원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경영'을 제대로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하고 나서 시선이 쏠린다. 기업이 재무 성과 외 일자리 창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선진 경영 문화 확충 등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는 '신(新)기업가 정신'을 선포했지만 정작 평가 체계가 없어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강조해 온 대목을 이번에도 제시한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상의가 개최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민간기관, 기업, 정부 여러가지 기구에서 (탄소중립) 평가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는 측정해내야 한다는 점"이라며 "평가 모델이 있어야 정책당국과 기업이 주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여기서부터 각종 예측 모델과 주가 예측 시스템 같은 다양한 체계가 점차 갖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 그룹의 경영 매뉴얼인 SKMS(SK Management Sysyem)을 통해 전사 임직원들에게 사회적 경영 철학인 '파이낸스 스토리'를 꾸준히 강조해온 인물이다. 상의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손익분기점만 넘으면 탄소중립(넷제로)이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란 '넷제로 성장론'을 제시한 뒤 이번 '신기업가정신' 선포식까지 주도하면서 새로운 경영 담론을 이끌고 있다. SK그룹에서 빚은 철학을 대한민국 경영계에 제시하는 '사회적 경영' 전도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 회장이 '사회적 경영' 평가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쓴소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 입장에선 경영에 도움이 돼야 신기업가정신 실현에 동참하기 마련이다. 각종 신용(크레딧) 지표와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되는 평판, 지수 상승, 언론의 호평, 소비자 호응, 브랜드 가치 제고 같은 선순환이 이뤄져야 '돈'이 되는 게 자본주의다. 단순히 재무 수익성 안정성을 높이고 주가 관리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이해 관계자의 편익에 기여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하려면 기업 협조가 필수다. 요즘 같은 물가·환율·금리 '3고(高) 시대'엔 경영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단순한 '정신 선언' 만으로 기업 호응을 유도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을 경영계 전반에 확산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평가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금은 평가 주체, 기준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국거래소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금융위원회 기업 ESG 공시의무 부여, 한국거래소 배출권 거래 가격 지표 정도다. 통일된 기준이 없어 기업 호응이 높지 않다. 공공 부문에선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 땅투기 사태 이후 화제가 된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경영평가 사회적 가치 구현 부문 평가 점수 정도가 참고 사항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활용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SG 지수 같은 통일된 기준은 찾기 어렵다.

MSCI 지수 같은 공신력 높은 평가 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자칫 신기업가정신이 기업 윤리의식 고취 캠페인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회적 경영을 잘하라'는 메시지가 '(경영진이) 사회적 물의만 안 일으키면 된다'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ESG경영은 대한항공 남양유업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경영진의 갑질사태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들불처럼 퍼지자 'G(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재벌 개혁' '기업 벌주기' 등을 의식한 기업들이 소비자 소송, 당국의 형사법 조치를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ESG경영을 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국제연합(UN) 등을 중심으로 기업 경영에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을 경영에 반영하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ESG경영을 실현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공신력 있는 ESG 평가 체계를 갖추는 것은 이날 선포된 신기업가정신'이 기업 현장에 제대로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필수 사항이다.


사회적 경영이 재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유도하는 게 최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다. 최 회장이 SK그룹이 아닌 대한상의 수장 자격으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주도한 이유다.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기업들에 사회적 경영 중심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참여를 권유하는 것이 '신기업가정신'은 SK그룹만의 철학 아니냐는 반론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국 경영계에서 눈에 띄는 사회적 가치 평가 체계를 갖춘 기업이 SK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날 선포식에서 'SK'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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