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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20%까지 올렸던 러, 한달새 3번 내린 까닭…'루블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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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개전 이후 20%에서 11%까지 인하
루블화 급등에 석유·가스 수입대금 감소 효과
"재정 감소, 전비 마련 어려움...추가 인하 전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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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초 이후 단기간에 세번이나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달 두자릿수의 극단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 중인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아닌 연속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본통제로 인해 급격히 상승한 루블화 가치가 러시아 경제를 압박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27일부터 기준금리를 기존 연 14%에서 3%포인트 인하한 연 11%로 조정한다"며 "금융안정성 위험이 어느정도 완화되고 있어 자본이동 통제를 일부 완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외환경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서 개전 이후 20%까지 올랐던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지난달 2번에 걸쳐 인하된데 이어 3차례 연속 내려갔다. 러시아 기준금리는 우크라이나 침공 개전 후 4일이 지난 2월28일, 기존 9.5%에서 20%로 급격히 인상됐다. 이후 지난달 8일 20%에서 17%로, 지난달 29일에는 17%에서 14%로 3%포인트씩 인하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인하 단행으로 러시아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일 17.5%를 기록해 지난달 기록한 17.8%보다는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러시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의 4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3년에 5~7%로 하락할 것이며, 2024년에 4%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러시아 경제에 대한 대외 환경이 여전히 어려우며, 이것이 경제활동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 추가 상승 위험에도 러시아 중앙은행이 또다시 금리인하에 나선 이유는 루블화 환율 급등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루블화 가치가 최근 전쟁 직전 수준보다도 올라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역으로 경제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블화 가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개전 당일인 2월24일 1달러당 84.37루블에서 3월7일 143루블까지 폭락했다가 26일 현재 64.67루블까지 급등했다. 러시아 정부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 수입대금의 루블화 지불조치를 선언한데 이어 각 수출기업들에 외화수익의 80% 이상을 루블화로 전환토록 강제하는 통제조치를 단행한 이후 루블화 가치는 급격히 상승했다.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 폭락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급격한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에 따라 인위적으로 가치를 상승시켜왔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가 개전 이전보다 더 많이 올라가면서 역으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블화 가치의 급등으로 러시아 재정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외화 표시 석유 및 천연가스 수입대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결국 물가상승 압력이 심화되는 상황에도 러시아는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수석 이머징마켓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는 현재 경제를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인 석유 및 가스 수입을 줄일 수 없다"며 "루블화 추가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자본통제도 완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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