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격변의 25년] 특명 '미래 먹거리' 80년대생 오너가 온다
<3> 재계, 3·4세 경영 전면 부상
70년대 이후 출생 오너가 임원
270명중 197명이 사장급 이상
회장·부회장 합하면 50명 달해
해외경험 多·MZ소통 최일선
과감한 신사업 발굴·투자 주목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날 우리의 창업주와 선배들이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삼성을 이룩하셨듯이 본인은 젊음의 패기와 진취의 기상을 바탕으로 해 제2의 창업에 나설 것입니다."(고 이건희 삼성 회장, 1987년 12월1일 취임식)
1987년 4월 정부는 재벌의 뻥튀기식 경영을 막겠다며 대규모 기업집단을 처음으로 지정했다. 같은 해 11월 삼성을 창업했던 이병철 회장이 숨지고 유언에 따라 삼남 이건희 회장이 취임했다. 당시 한국 나이로 46살에 재계 서열 3위이자 1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던 그룹의 수장을 맡았다. 사장단 중에서 가장 사번이 앞섰던 고 최관식 삼성중공업 사장(당시 58세)이 이 회장에게 사기(社旗)를 건넸다.
그보다 앞선 1981년 김승연 한화 한화 close 증권정보 000880 KOSPI 현재가 141,400 전일대비 3,800 등락률 -2.62% 거래량 732,532 전일가 145,2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설계사 독려…"영웅이자 자부심" 한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참여…초과청약으로 8439억원 납입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비공개 결혼…한화家 3세 모두 화촉 그룹 회장이 30살에 그룹 회장에 올랐고 최태원 SK SK close 증권정보 034730 KOSPI 현재가 503,000 전일대비 38,000 등락률 -7.02% 거래량 245,797 전일가 541,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주末머니]MSCI 5월 정기변경서 3종목 편출된 이유 보니 SK,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출범…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 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 그룹 회장도 채 마흔이 되기 전인 1998년 회장을 달았다. 선대 경영인의 갑작스러운 부재 때문이라고는 하나 유교문화에 연공서열 제도가 뿌리깊은 터라, 이들 30~40대 젊은 총수의 등장은 생경한 인상을 준 게 사실이다. 수십년이 흐르 오늘날, 젊은 오너 경영인을 보는 시선은 다소 달라졌다.
재계 세대교체… 더 젊어진 오너家
2019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광모 LG LG close 증권정보 003550 KOSPI 현재가 126,000 전일대비 9,000 등락률 +7.69% 거래량 2,619,097 전일가 117,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우주, 준비 안 하면 뺏긴다"…LG, '스핀온' 전략으로 우주 산업 개척 나선다[2026 미래기업포럼] [클릭 e종목]"LG, 자회사 가치 상승…목표가 상향" 회장, 박정원 두산 두산 close 증권정보 000150 KOSPI 현재가 1,614,000 전일대비 89,000 등락률 -5.23% 거래량 122,070 전일가 1,703,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보합…코스닥도 약보합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특징주]포트폴리오 다각화 중인 두산, 14% ↑ 그룹 회장 등 대기업 4세 경영인과 조원태 한진 한진 close 증권정보 002320 KOSPI 현재가 18,170 전일대비 280 등락률 -1.52% 거래량 53,255 전일가 18,4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한진, 국가브랜드 물류산업 부문 대상 수상 한진, 11번가 풀필먼트 전담 운영… 이커머스 물류 고도화 한진, '2026 서울 펫쇼' 참가… 펫 산업 맞춤형 물류 제안 그룹 회장 등 3세 경영인을 동일인(총수)으로 새로 지정했다. 공정위는 "창업자 이후 4세대 총수가 등장하는 등 지배 구조상 변동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세대와 2세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3~4세대가 자신의 뜻을 펴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오너 경영인은 아니지만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등 IT·게임업계에선 1980년대생 전문경영인도 여럿 나왔다.
20대 그룹 총수의 평균연령대를 비교해보면 60대 초반으로 25년 전이나 지금이 거의 비슷하나 최근 들어선 선대 경영인이 일선 현역에 있거나 생전에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게 달라진 풍경이다.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주요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오너 경영인 가운데 임원을 단 이는 270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회장 직함을 단 이가 21명, 부회장까지 합하면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급은 147명이었다. 1970년생인 정의선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0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1.69% 거래량 4,332,789 전일가 712,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그룹 회장은 2020년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후 지난해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총수로 지정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close 증권정보 069960 KOSPI 현재가 118,700 전일대비 6,300 등락률 -5.04% 거래량 229,189 전일가 12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땡큐 BTS"…'외국인 특수' 백화점 3社3色 전략 더현대 외국인 매출 최대 155%↑…한·중·일 황금연휴 백화점 '특수' 현대百, 1분기 백화점 매출 '역대 최대'…지누스는 적자 그룹 회장은 2007년 부친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10년 넘게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2023년도 일반 임원 인사에서는 1970년대 후반, 1980년대 초반 출생 임원들이 다수 발탁되는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MZ세대 오너, 신사업 진두 지휘
젊은 리더가 그룹을 맡으면서 경영 스타일도 바뀌었다.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도 과감히 투자하며 도전하고 있는 것. 재계 서열 9위로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지주사 사명을 HD현대 HD현대 close 증권정보 267250 KOSPI 현재가 269,500 전일대비 9,500 등락률 -3.41% 거래량 224,943 전일가 279,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HD현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함께 이공계 인재 육성 나선다 HD현대, 美 해군연구청 함정 성능 개선 과제 국내 첫 수주 HD현대 아비커스, 세계 최초 범용 자율운항 시스템 형식 승인 (옛 현대중공업지주)로 바꿨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2013년 회사에 입사, 10여년 만에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조선과 정유를 주력으로 하는 상황에서 수소·로봇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지주사 내 조직 신사업추진실은 김완수 부사장을 필두로 김종철 전무·이성배 상무 등 젊은 해외파 임원이 뒷받침한다. 김 전무나 이 상무는 모두 1970년대생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나 현대미래파트너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현대로보틱스 등 신사업과 관련된 그룹 계열사의 이사진에도 올라있다.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close 증권정보 009830 KOSPI 현재가 40,600 전일대비 7,200 등락률 -15.06% 거래량 4,540,404 전일가 47,8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추가 조정 나온다면 그 때가 기회? 바구니에 싸게 담아둘 종목 찾았다면 급등했던 코스피 ‘실적 장세’ 맞았다…상장사 10곳 중 6곳 기대치 넘어 같은 종목 샀는데 수익이 다르다? 투자금을 4배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관 사장도 지주사 ㈜한화의 총괄사장으로 올해 사내이사진에 본격 합류했다. 정 사장과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의 신사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룹이 가진 기존 사업역량을 감안, 에너지와 우주사업이 주요 관심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사업과 연관된 계열사의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구성된 스페이스허브의 팀장을 맡는가하면 국내 유일의 위성시스템 개발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한 후에는 이사진에 합류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 비중이 큰 데 김 사장의 해외 네트워크가 사업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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