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인공고기와 육식의 미래 ‘고기에 대한 명상’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실험실의 작은 배양접시부터 육식의 역사와 음식의 미래, 지구 환경을 아우르는 과학 르포이다. 미래의 기술이 바꿀 인간-동물의 관계, 인간의 조건을 사유하는 철학 에세이기도 하다. 생명공학은 어떤 미래를 약속하는가?, 육식은 인간의 본성인가?, 배양육, 대체육이 상용화되면 공장식 축산업은 사라질까?, 인공고기는 생명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동물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얻을 수 있다면 인간은 윤리적으로 진화한 존재가 될까?, 인간 세포로 배양한 고기를 먹는다면 인간은 무엇이 되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전한다.
디스토피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끔찍한 ‘고기의 미래’란 실험실에서 고기를 키우는 미래가 아니라, 비좁은 곳에서 학대당한 동물의 몸에서 시작된 글로벌 팬데믹이 발생한 미래다. (20~21쪽)
내가 배양고기 운동 현장을 연구하는 동안 ‘탈동물 생명경제’가 일종의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다. (43쪽)
배양고기는 고기 역사에서 일탈한 존재가 아니라, 고기 역사의 일부로 봐야 한다. (54쪽)
사회생물학 논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혹여 고기가 이를테면 식단의 다변화를 통한 생존 전략의 일부로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곧 고기에 대한 갈망이 우리의 본성이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75쪽)
고기는 단순히 음식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91쪽)
음식에 관한 문제가 언제나 시장에 관한 문제인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에게 그것은 사회 정의, 공중 보건, 공동체의 존엄성(…)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 더 나아가 사람들의 연명 활동에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129~130쪽)
내가 배양고기 이야기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이유는 배양고기가 내 영혼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복잡한 문제를 건드렸다는 데 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육식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동물을 먹는 것이 윤리적인가? 동물을 먹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면 나는 왜 계속 동물을 먹는가? 그런 위선을 안고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40~141쪽)
조직배양으로 키운 우리의 세포들(인육)은 우리를 가축의 세계에 밀어넣는다. 그리고 그런 세포들을 먹는다면, 그런 행위는 인간의 조건이 그런 식으로 재편되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리라.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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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대한 명상 | 벤저민 A. 워개프트 지음 |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443쪽 |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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