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가부 폐지 입장 재확인
與, 박지현 공동위원장 '맞불'
이대남-이대녀 갈등 심화 우려

"더 큰 사회적 비용" 목소리도

與野 ‘젠더 이슈’ 또 띄웠다…극으로 치닫는 이대남·이대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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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공병선 기자]"이번 선거로 20대 여성층의 민심을 확인했음에도 결국 묵살당한 기분이다."(28세 여성 A씨)


"남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젠더 갈등이 종식된다고 본다."(27세 남성 B씨)

여야가 대선 이후에도 연일 젠더 이슈를 부각시키면서 남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 "이제는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며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박지현씨를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하며 비대위 절반을 2030으로 채웠다. A씨를 비롯한 여성들은 "윤 당선인은 인수위도 꾸리기 전에 갈등 봉합과 통합의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지적했다. 반면 B씨 등 남성들은 여가부 폐지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찬성하고 있다.

정치권의 이 같은 행보는 ‘특정 성별을 겨냥해 갈등을 조장한다’거나 ‘2030 남녀를 갈라치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가보훈처 산하 재단법인 ‘대한국인’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이달 3~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인 전 연령대 남녀 106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눈에 띄게 높아진 사회갈등 유형은 남녀 갈등으로 나타났다. 갈등 유형별 심각성 인지 정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하는 문항에서 응답자들은 남녀 갈등에 평균 3.92점, 세대 갈등에는 3.85점을 줬다. 2021년 기준 세계경제포럼의 성격차지수(GGI, 1에 가까울수록 평등)는 0.687로 세계 153개국 중 102위를 기록했다.


장필화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인수위는 정부를 조직하면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이라며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골고루 듣고 사회통합을 위한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관은 "여가부는 성평등 외에 가족, 학교 밖 청소년 등에 대한 지원이 다각도로 이뤄지므로 폐지할 경우 시스템의 부재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젠더 갈등이 심화되면 향후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범죄를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하지 않고 구체적인 상황에서 겪게 되는 사례 중심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범죄 예방 기구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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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흉악범죄 척결을 위해 ‘범죄예방환경개선사업(CPTED) 본부’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허 조사관은 "구체적 사안별로 대응한다는 것은 사회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라는 전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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