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위급 대화' 러-우크라 외무회담, 성과없이 끝(종합)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 간 열렸으나,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종료됐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과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장관은 터키 남부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정례 외교·안보 행사인 ‘안탈리아 외교 포럼’을 계기로 이날 1시간가량 회담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이 세 차례 열렸지만 장관급 고위 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회담은 짧게 진행된 뒤 금방 끝이 났다.
쿨레바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러시아가 전달한 이야기는 우크라이나가 항복할 때까지 러시아가 침공을 지속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을 논의할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휴전 합의에는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는 마리우폴 등 격전지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 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이 또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측이 인도주의 통로 설치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10일째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고 있는 마리우폴은 이미 전기, 수도, 난방 공급이 끊긴 상태다. 전날에는 러시아군이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져 전 세계가 비판하기도 했다.
쿨레바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집단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지킨 것은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안보 공백 사태에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라브로프 장관도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도 여기서 휴전에 합의하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이날 논의했지만, 러시아는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아주 명확한 제안을 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구체적인 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핵전쟁 비화 가능성'에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 폭격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며 우크라이나의 과격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병원을 장악하며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직 우크라이나와의 4차 협상 날짜를 잡지 않았으며 이달 말까지 4차 협상을 개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4차 협상 날짜가 정해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뒤, '이달 말까지 4차 협상을 개최할 계획이 있나'라는 추가 질문에는 "우리는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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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어린이 사망자만 71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부터 이날까지 어린이 71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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