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비료 없어 1년 농사 망칠 판…시진핑은 "보호주의 반대"
中 관영매체, 美 눈치보며 인도 '상하이 수입박람회' 불참 비난
중국산 화학 비료 최대 수입국 인도, 비료 부족 농가 '패닉'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제4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 이하 수입박람회)'에 인도가 불참했다며 인도 정부에 대한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수입박람회는 베이징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 광둥성 중국수출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무역 박람회로 꼽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챙기는 박람회라는 점에서 중국 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무역 전시회다.
글로벌 타임스는 수입박람회에 참가한 인도 기업이 단 한곳도 없다면서 인도가 다른 국가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올해 수입박람회는 127개국 3000여개 기업이 참석,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열린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제2회 수입박람회 때 인도는 주요 초청 15개국 가운데 중요 국가였지만 이후 참가 기업이 줄었고, 올해는 참가 기업이 '0곳'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3분기까지 중국과 인도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한 903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과 교역이 많은 인도가 수입박람회 불참한 것과 관련해 인도 측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 악화된 양국 관계로 인해 인도 기업들이 수입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왕더화 상하이 남아시아 문제 전문가는 "양국 국경문제와 함께 인도가 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정치적 입장을 따르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 불참은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인도는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부품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결국 인도의 손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과 인도의 무역 관계는 거부할 수 없는 추세라며 인도는 중국과의 분쟁 대신 세계 무역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수입박람회 불참 배경과 관련, 중국 정부의 화학비료 수출 제한에 대한 인도 측의 항의의 뜻이 담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자국 농가 보호 및 식량 안보 차원에서 지난달 15일부터 비료용 염화암모늄, 질산칼슘 등 29개 화학 비료 품목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다.
중국산 화학 비료 최대 수입국은 인도다. 올 3분기까지 인도에 수출된 중국산 화학 비료는 모두 15억635만80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산 화학 비료 전체 수출액중 19%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요소의 경우 인도가 중국 전체 수출액중 48.2%(7억3337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화학비료 수출 금지 조치로 인도 1차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CTV 등 중국 매체들은 최근 파종기를 앞둔 인도에서 화학 비료 부족으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인도 현지 TV를 인용, 화학 비료를 사기 위해 이틀간 줄을 선 인도의 한 농부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등 인도 농가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또 화학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료 절도 사건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밤에 열린 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방영된 화상 연설을 통해 "세계가 백 년에 한번 올 변혁기와 코로나19를 함께 맞이한 가운데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대두해 경제 세계화가 역행하고 있다면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해 인류가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추동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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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굳건하게 높은 수준의 개방을 견지할 것"이라며 "외국 자본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를 더욱 축소하고 점진적으로 통신과 의료 등 서비스 영역에서의 개방도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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