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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세균 총리 지명…‘정치·경제’ 두 마리 토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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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그룹 17년 근무, 경제 식견 남다른 정세균…총리 청문회, 후반기 국정동력 좌우할 변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내정한 것은 정치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다.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한 식견을 인정받으면서도 엉킨 실타래와 같은 정치 상황을 풀어줄 적임자로 정 내정자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앞서 문 대통령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총리 후보로 고민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야당과의 관계가 원만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국정 후반기를 책임지는 인물을 고민하다보니 경제 전문성을 중시하게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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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내정자는 고려대 법대를 나와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를 지낼 때까지 17년의 실물경제를 경험한 인물이다. 사안을 바라보는 유연한 사고,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중시하는 그의 태도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형성됐다.


정 내정자는 민주당 내에서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서민경제와 중소기업의 성장을 토대로 경제적인 과실을 공평하게 나눠 갖는 ‘분수경제론’은 정치인 정세균의 트레이드마크다.

정 내정자를 차기 총리에 지명한 것은 재계와 경제단체 전반에 남다른 메시지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경청 행보’를 통해 경제 해법을 찾아나갈 것이란 메시지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중 고위급 기업인 면담'에 참석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중 고위급 기업인 면담'에 참석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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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내정자의 또 다른 과제는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이는 정치 상황에 대한 해결이다. 국회의장을 지낼 때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원만한 문제해결을 중시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다른 야당에서도 그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이유다.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인준 투표를 통과해야 하는 자리다. 여당은 물론 야당도 받아들일 인물이 아니라면 청문회라는 큰 산을 넘기 쉽지 않다. 야당은 제21대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총리 낙마’의 정치적인 이익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이 검증의 잣대에 날을 세울수록 총리 인준은 더 힘겨울 수밖에 없다. 6선 국회의원이자 20대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인을 총리에 내정한 것은 이런 정치 상황에 대한 고려가 담겼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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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총리 청문회는 준비 절차를 거쳐 새해 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1월 말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총리 청문회 절차를 마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후반기 국정운영에 힘을 싣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 달은 정 내정자 본인은 물론이고 청와대와 여당에도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낙연 총리의 여당 복귀와 제21대 총선에 대한 역할 부여, 정 내정자의 총리 취임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국정 전략이 모두 맞물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포석이 성공작으로 결론을 맺는다면 국정동력 회복의 중요한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역으로 본다면 정세균 카드의 성공 여부가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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