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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발전소'…문화콘텐츠 스타트업 꿈을 키운다

최종수정 2019.11.20 15:43 기사입력 2019.11.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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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미만 업체 5000만원 지원
고용·제품 개발·홍보·전문가 멘토링 연계까지
올해 59개 업체 46억원 매출 올려

권재의 루나르트 대표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창업발전소 사업을 통한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콘텐츠진흥원 제공]

권재의 루나르트 대표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창업발전소 사업을 통한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콘텐츠진흥원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루나르트는 음원제작·발매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전문 가수나 작곡가가 아닌 비음악인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유통해 저작권 수익까지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음악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 흥얼거리는 멜로디나 생일, 결혼 등 기념일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배경음악으로 제작해 음원 사이트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이 멜로디나 영감이 될 만한 문구를 토대로 루나르트 사이트에 곡 제작을 의뢰하면 연결된 작곡가가 견적을 내고 음원을 발매해 준다. 이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록한 뒤 재생으로 발생된 수익을 의뢰자와 작곡가, 루나르트, 서비스사가 나눠 갖는다. 세계 최초로 비음악인 대상 음원발매 서비스를 고안해 낸 루나르트는 사업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발전소' 사업에 선정됐다. 우수한 기술과 잠재력을 보유한 창업 3년 미만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에 사업화자금 5000만원을 지원하고 홍보와 마케팅, 멘토링 등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창업발전소'…문화콘텐츠 스타트업 꿈을 키운다


◆시행 착오 줄이고 고용 늘어= 19일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 기업지원센터에서 2019 창업발전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만난 권재의 루나르트 대표는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 서비스를 숙지하고,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조언해 주기를 기대했다"며 "창업발전소 사업을 통해 소개 받은 멘토가 기업 가치를 평가해 주고, 성장을 위한 구체적 조언도 해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나르트는 지금까지 벤처캐피털(VC) 투자로 1억원, 에인절투자(개인 투자자 여럿이 돈을 모아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로 9200만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5000만원이던 매출은 올해 6월 기준 1억원으로 뛰었다. 4대 보험의 적용을 받는 직원도 권 대표까지 4명이다. 심계진 콘텐츠진흥원 창업지원팀 과장은 "창업발전소 사업의 지원금 5000만원 가운데 고용 관련으로 50% 이상을 책정해야 한다"며 "문화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이 분야의 취업 희망자들이 입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기업들이 투자 유치와 고용으로 내는 효과도 크다. 2015년 18개 업체가 투자와 매출 약 58억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도 10월까지 59개 업체가 46억여원을 벌었다.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신규 고용 인원은 모두 170명이다. 덕분에 2014년 창업발전소 사업을 시작할 때 책정된 정부지원금은 20억원에서 2017년부터 30억원으로 늘었다. 콘텐츠진흥원은 이 예산으로 스타트업 40개와 예비창업자 20곳을 선정해 5개월간 협약을 체결하고, 업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김은비 미들스튜디오 대표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업발전소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콘텐츠진흥원 제공]

김은비 미들스튜디오 대표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업발전소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콘텐츠진흥원 제공]



◆"제품 개발 초기 비용 부담 덜어"= 올해 창업발전소 사업에 선정된 미들스튜디오는 우리 전통공예를 이용한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그래픽디자인, 디자인 경영을 전공한 김은비 대표가 2017년 3월 설립했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만의 특색이 있는 기념품이나 소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통공예 장인들과 협업을 하고, 우리나라의 특징을 부각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상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 창업에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미들스튜디오는 '우리의 것들이 현대인의 삶에서 다시 그 쓰임을 다하게 하자'는 '취 프로젝트'를 통해 대나무 공예품과 방향제, 오일, 향수 등 향 제품, 말(馬)의 꼬리로 만든 차 거름망, 자개가 들어간 휴대폰 액세서리 등을 개발했다. 창업 첫해 5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두 배씩 늘었다. 직원도 3명을 채용했다.


다만 김 대표는 "사업을 수행한 뒤 지원금 사용 내용을 증빙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제출할 자료도 많아 업무가 가중된다"며 "이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경자 콘텐츠진흥원 기업인재양성본부장은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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