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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 차별' 언사 또…탄핵 조사 '린칭'에 빗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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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자신에 대한 탄핵 추진을 인종 차별적 의미가 담긴 '린칭(lynching)'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린칭 또는 린치는 '남북 전쟁 후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흑인들을 불법 처형하던 행위'라는 뜻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차별적 용어를 사용해 자신의 지지층을 자극, 탄핵 반대 여론을 고조시키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조사를 맹비난하면서 "앞으로 만약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비록 작은 차이로라도 하원을 장악하게 된다면, 공화당은 어떤 법적 권리나 공정성, 의무적인 절차도 없이 민주당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러면서 "모든 공화당원들은 여기서 목격하고 있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린칭(lynching)"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주도 하원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이유로 탄핵 조사를 시작했지만 헌법 또는 관련 법규 어디에도 없다는 이유로 표결을 실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절차 위반'이라며 공격해 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우크라이나 측에 4억달러 상당의 군사 원조를 미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를 조사해달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말한다.


인종 차별적 용어가 강해 금기어가 되다시피한 용어를 트럼프 대통령이 내뱉자 민주당 등에선 강한 비판이 일고 있다. 흑인으로는 미 의회내 최고위직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여태까지 탄핵 위협에 처했던 3명의 미국 대통령들 중 누구도 자신들의 처지를 린칭에 비유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대통령도 자신에게 적용해서는 안 되는 단어"라고 비난했다.


급진적 흑인 인권 단체인 '블랙펜서' 지부를 창립한 바비 러시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탄핵이 린칭이라고 생각하나? 도대체 뭐가 잘못 됐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당신같은 사람들에 의해 미국 개국 이후 나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처형됐는지나 아냐. 트윗을 지워라"고 촉구햇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차별적 언어를 사용해 비판에 직면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인종 차별을 조장하고 민주당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도 인종주의적 공격을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지난 7월엔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의원 4인방을 향해 '애국심'을 문제삼으면서 "당신들의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트윗을 날려 말썽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작고한 일라이자 커밍스 민주당 하원의원을 향해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는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엉망진장인 지역이라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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