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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총선 D-6개월 지지율로 판세? '정치는 생물' 격언 증명한 20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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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며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 6월7일 빗방울에 맺힌 국회의사당의 모습이 거꾸로 비치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며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 6월7일 빗방울에 맺힌 국회의사당의 모습이 거꾸로 비치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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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생물이다.” ‘여의도 정가’에서 오랜 시간 축적된 믿음이다. 대한민국 정치는 변화무쌍하기에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겼다. 적어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여러 차례 입증된 주장이다. 모두 승리할 것이라 예상했던 정당이 의외로 고전을 하고 모두 패배할 것이라 전망했던 정당이 힘을 내기도 한다.

내년 4월15일 제21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 전문가들은 다양한 데이터와 근거를 들어 선거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그들의 전망은 실제와 얼마나 가까울까. 정치권의 생리를 잘 알고 여론의 흐름에 주목하는 이들도 맞추기 어렵다는 총선 결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


4년 전 제20대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본다면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갤럽이 2015년 10월6~8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41%, 새정치민주연합 21%, 정의당 4%, 없음/유보 32%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시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서울, 인천·경기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서울은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21%로 조사됐다. 인천·경기는 새누리당 38%, 새정치민주연합 21%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이 이 정도로 벌어지면 ‘후보 개인기’로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새누리당 간판을 단 후보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가 진행된다는 얘기다.


당시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얻어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갤럽의 이 조사에서만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지난 조사에도 새누리당 지지율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2배가량 높았다.


하지만 선거는 정당 지지율은 물론이고 구도와 투표율 등 여러 변수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치러진 13일 서울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설치된 영등포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개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치러진 13일 서울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설치된 영등포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개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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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도는 새누리당에 나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꿔 새출발을 선언했다. 호남을 지역적인 기반으로 둔 국민의당이 출범한 것은 민주당에 악재였다.


진보 성향 유권자와 전통적인 민주당 성향 유권자는 각각 정의당과 국민의당으로 지지층이 분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고 새누리당은 표정 관리를 해야 할 만큼 유리한 선거 구도였다.


그러나 2016년 4월 제20대 총선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새누리당이 선거구도도 유리하고 정당 지지율도 우세했지만 20대 총선의 승자는 더불어민주당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 지역구에서 110석, 비례대표에서 13석을 얻어 123석으로 제1당이 됐다. 반면 새누리당은 지역구 105석, 비례대표 17석 등 122석에 그쳤다.


20대 총선 전만 해도 180석 안팎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지만 과반 의석은 물론이고 원내 제1당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20대 총선 6개월을 남겨둔 시점의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는 정치권에 중요한 교훈을 안겨줬다.


정당 지지율에서 다소 앞서고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고 뒤진다고 해서 섣부르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민심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세력에 시선을 보내고 현실에 안주하는 세력에 등을 돌렸다. 어떤 정치세력도 승자가 될 수 있고, 패자가 될 수 있는 선거. 21대 총선은 6개월 남았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6개월은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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