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일본 여행 수요 맞물리며 소비 확대
1분기 수입액 전년 대비 20.9% 증가
일본 맥주 비중 57%, 사케·위스키도 증가

일본 주류 수입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관계 악화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일본 술 수입이 엔저(엔화 약세)와 하이볼 열풍, 일본 여행 수요 확대를 타고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본 주류 수입량은 2만9445t, 수입액은 539억5969만원(3587만5000달러)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량은 16.7%, 수입액은 20.9% 증가했다. 중국 주류 수입액(213억5680만원·1419만6000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엔저' 타고 일본술 수입 역대 최대…중국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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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규모는 2019년 발생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일본 주류 수입액은 2019년 1분기 351억3207만원(2335만7000달러)이었지만 2020년 63억4910만원(422만2000달러)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도 94억9508만원(631만4000달러)에 그쳤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시장이 위축된 데다 한일 갈등에 따른 불매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일본 맥주와 사케(청주) 소비가 크게 줄었다.


일본 주류 수입액은 2022년 1분기 165억3890만원(1099만6000달러)으로 반등한 뒤 2023년 282억5874만원(1878만5000달러), 2024년 438억5955만원(2916만달러), 지난해 446억1907만원(2966만5000달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1분기에만 539억5969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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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일본 맥주 비중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307억8882만원(2047만달러)으로 전체 일본 주류 수입액의 57.1%를 차지했다. 이어 사케(청주)가 114억8359만원(763만3000달러)으로 21.3%, 위스키가 41억6348만원(276만8000달러)으로 7.7%, 와인이 5억9111만원(39만3000달러)으로 1.1%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맥주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 103억4071만원(687만5000달러)이었던 수입액은 2023년 217억8698만원(1448만4000달러), 2024년 835억3344만원(5551만6000달러), 지난해 1014억9650만원(6744만6000달러)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네덜란드와 독일, 중국 등 주요 수입국의 맥주 수입액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중국의 경우 2022년 548억0984만원(3644만2000달러)에서 지난해 299억2658만원(1990만5000달러)으로 45.4% 감소했다.


사케와 위스키 수요도 늘었다. 사케는 수입액이 2022년 285억9535만원(1898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418억8160만원(2784만1000달러)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액도 6억2409만원(41만4800달러)에서 158억8329만원(1056만달러)으로 늘었다. 최근 국내 외식 시장에서 오마카세와 이자카야 등 일식 문화가 대중화된 데다 하이볼 열풍이 이어지면서 일본산 주류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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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접한 주류를 국내에서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엔화 약세로 가격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일본 술 소비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주류를 수입해 유통하는 기업들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삿포로·에비스 맥주의 국내 공식 수입·유통을 맡은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444억원)보다 48% 증가한 65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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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당시만 해도 일본 맥주를 취급하지 않는 식당과 유통채널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거부감이 사라졌다"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이볼과 사케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일본 주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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