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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진단②]中 우려와 기대의 갈림길…'신창타이' 이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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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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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새해 벽두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는 단연 '중국'이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중국발(發) 금융위기가 당장이라도 닥칠 것 같은 불안감과 공포심이 내내 시장을 지배했다.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세력은 중국 화폐인 위안화 가치 폭락을 점치고 '빅 쇼트'에 나섰다.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환율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중국이 하루아침에 글로벌 경제를 좀 먹는 주범으로 낙인찍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3월 열린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를 전후로 상황은 돌변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올해를 포함한 향후 5년 동안의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양적에서 질적으로, 고속에서 중속으로, 경제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른바 '신창타이(新常態ㆍ뉴 노멀)' 시대로의 본격 진입을 공식화한 것이다. 막대한 돈(재정)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떠받치겠다는 시진핑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은 시장에 쌓인 불확실성을 점차 걷어내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중국 정부는 환율 통제에도 성공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 세력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와의 전쟁을 공언한 중국의 '한판승'이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공개한 실물 지표는 연초 불거진 경착륙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지표의 함정이나 왜곡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중국발 금융위기설은 일단 자취를 감췄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5조85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경제 성장률 6.7%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6.6%)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연초 시장에서 우려했던 경착륙 해소에는 긍정적이라는 진단이 우세했다.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6.5~7.0%의 밴드 중간 수준의 무난한 성장률이었다는 평이다.

내수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건자재,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소비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중국의 실물 지표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인프라 투자가 2분기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기업들의 재고 보충이 늘고 소비 지표도 완만한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간으로 봤을 때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정부는 보다 신중하게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은 6.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에 들어서는 기업들의 재고 보충이 일단락되고 부동산 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재정지출 효과 약화, 과잉 산업의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실물 경기 지표들이 다시 부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물 지표의 '깜짝' 반등으로 중국의 현대판 '문경지치 태평성대'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고통이 따르더라도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이 동반돼야만 유연하게 경제 체제가 전환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4~6월 GDP 성장률 전망치를 7.0%로 올렸다. 연간으로는 6.7% 성장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4%에서 6.6%로 상향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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