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IMF는 신흥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1%, 4.6%로 지난 1월 전망치에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보다 떨어졌다.
러시아의 가장 권위있는 싱크탱크인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HSE) 경제연구소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더라도 자국의 경기침체와 국민 실질소득 감소 추세가 202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탄핵 정국을 맞고 있는 브라질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와 통화가 과거 저점 대비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는 브라질 경제 펀더멘털 개선 때문이 아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대통령이 바뀌어도 브라질의 경제 침체가 최소 2년은 더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질의 내년 재정적자는 1200억헤알로 정부 예상치의 3배에 달할 전망이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재개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약화 등이 올해 신흥국 경제의 하방 위험을 키우는 요인들로 꼽았다. IMF는 신흥국이 외부 충격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덜기 위해서는 시장친화적인 환율제도를 도입하고 외환보유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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