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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더민주 “광주 서구갑 송갑석 국회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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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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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승용] 4.13 총선이 치러지는 광주 서구갑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와 국민의당 정용화 후보가 각각 19일 후보 경선에서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20일 경선결과발표 후 두 후보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양쪽 모두 유선인터뷰를 요청했고 이에 응답한 송갑석 후보의 답변을 싣는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후보로 선출되었다. 소감은?

먼저 선택해주신 서구민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 애써주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도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함께 경쟁해 주신 박혜자 의원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본선에서 꼭 승리할 것을 약속하겠다.
앞으로 저는 내용도 없는 ‘무조건 지지’를 호소하지는 않겠다. 더 좋은 삶을 가능케 하는 정책, 더 나은 국가를 만들 수 있는 정치적 비전, 가슴 벅찬 미래를 열 수 있는 방도를 가지고 서구민과 광주시민 여러분을 만나겠다. 그리고 평가받겠다.

또한 남은 기간 동안 광주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선거운동을 하겠다. 부지런히 뛰고 치열하게 연구해서 풍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정책대안, 정치의 길을 제시하겠다. 서구민과 광주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마음, 더 크게 키워 되갚겠다.

광주 8개 선거구에서 더민주 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이번 후보 확정이 주는 의미는?

광주시민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확정에는 중요한 의미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에는 현역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 인물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해 온 시민의 뜻을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향후 본선에서도 광주시민께서는 좋은 사람, 정의로운 인물을 선택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둘째, 나이·경력·전문성 등에서 겹치지 않게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확정됐다. 광주시민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 열망을 수용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꼼꼼하게 살피시고 현명한 판단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송갑석 하면 전남대 총 학생회장과 전대협 의장이라는 수식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학생운동 시절 제일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1990년은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의 삼당합당이 일어난 해인데, 어느 때 보다 학생 운동이 치열했던 시기였다. 그 때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4기 의장을 맡았다. 제가 전대협 의장을 맡기 전에는 서울 지역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이 의장을 맡았다. 지방대학 학생회장 최초로 전대협 의장을 역임한 것이다.

총학생 회장이나 전대협 의장을 맡으면 4월부터 수배가 되는 시기였다. 저는 10월에 잡혀서 안기부에서 한 20일 동안 매도 많이 맞고, 잠도 못자고 혹독하게 조사를 받았다. 민주화운동으로 감옥살이도 했는데, 제가 학생운동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길게 살았다고 한다. 25살에 감옥에 가서 5년 2개월을 살고 서른에 사회로 나왔다. 청춘을 고스란히 감옥에서 보냈지만 후회는 없다.

지금 현재 사단법인 광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어떤 곳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사)광주학교 활동은 제가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하고 있는 일이다. 학교를 설립한지는 한 5년 정도 되었다. ‘광주학교’라고 말씀드리면 ‘대안학교냐?’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일종의 ‘시민학교’이다.

‘광주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입니다’ 라는 모토를 가지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광주의 역사 광주의 문화, 또 광주의 맛과 멋 이런 것들을 알리는 역할을 사단법인 광주학교에서 하고 있다.

무등산은 국립공원이다. 광주학교 프로그램 중에 역사길 트레킹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는데?

광주시민들 중에서도 무등산 역사길을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무등산 옛길, 무등산 둘레길, 무돌길 이렇게는 알고 계시지만, 역사길은 생소해하신다.

무등산역사길은 6km 정도 되는 짧은 그야말로 트레킹 코스이다. 그곳에는 광주와 나라를 지켜온 의병들과 선비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세기가 16세기인데, 선비들의 지조와 삶과 학문에 얽힌 이야기가 있고 임진왜란을 맞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많은 선조들의 이야기가 얽혀있는 곳이다.

제가 직접 강의에 나서서 총 152회 무등산 역사길 걷기를 진행해왔다. 회당 보통 30명 내외가 참석을 하는데, 벌써 한 4500여명이 참석했다. 외지에서도 많이 찾아와주셨는데, 서울시청, 은평구청, 노원구청 그쪽에서는 1박 2일로 교육을 받고 가셨다. 서울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외지분들도 많이 오신다.

재미있는 일도 있다. 제가 학생운동으로 옥고를 치렀다고 말씀드렸는데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된다. 그런데 작년에 31사단과 보안대도 무등산 역사길 교육에 참여했다.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에 있던 사람이 현역 군인들, 장교와 사병을 대상으로 역사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외에도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들려주신다면?


광주학교 중심의 활동이 많다. 오년 째 하고 있는 활동 중에 하나가 광주지역에 있는 46곳 지역아동센터에 매달 생일케익을 전달하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층 아이들, 학원을 다닐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는 곳이다.

혹시나 아이들 생일날 케이크 하나라도 주는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슬플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벌써 오년 째 해오고 있다. 보람을 갖고 있고 아이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해진다.
더불어 민주당 송갑석 후보가 1월 27일 광주광역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송갑석 후보가 1월 27일 광주광역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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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선언 이후, “정권교체 호소하지 않겠다”라고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상당히 쉽지 않은 발언인데, 이유가 있는가?

정당의 존재 이유는 정권을 잡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정당 최고의 목표와 목적은 정권을 잡는 것이며, 저도 당원으로서 그런 생각을 가져야 마땅하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저를 뽑아주십시오’ 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 대선도 그렇고 어느 선거에서나 광주 시민들은 야당에 90% 이상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 광주시민들은 야당에 힘을 실어주시는 것으로 모든 역할을 다하고 계시는 것이다.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 책임은 정치권에 있지 시민들에게 있지 않다. 정권교체는 정치권 내부의 결의에 그쳐야지 광주시민을 향한 선거 구호여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정권교체 호소 구호를 광주에서는 버려야 한다. 광주를 이롭게 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정치적 신뢰를 드리는 게 정치권과 이번 선거의 입후보자들이 광주에서 해야 할 일이다.

광주시민의 삶을 실질적인 부분에서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을 내놓고 광주시민의 정치적 명예를 보호하고 드높이는 데 필요한 말을 하는 것으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하셨다.

정치권이 광주 일각의 민간공항이전 반대론과 전남의 군공항 수용 반대 의견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입장을 내놓자마자 대한항공에서 김포-광주 노선 폐지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호남선KTX 활성화에 따른 예견된 상황이었다.

군공항 이전 해법의 첫 단추는 광주시가 광주공항의 기능을 전남의 무안공항에 넘겨주고 전남이 인구밀집지역과 떨어진 곳에 군공항을 수용하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간 전격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그 이전에 군공항이 들어설 전남지역 주민들의 수용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권이 먼저 나서서 일을 시작해야한다.

또한 정치가 모셔야할 주권자는 현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까지다. 우리 후손들에게 여전히 도심을 흔드는 전투비행기의 굉음과 거미줄이 쳐진 광주·무안공항을 물려줄 것인지, 굉음과 위험이 사라지고 전세계와 가까워지는 국제적 무안공항을 물려줄 것인지 지금 결정하고 지금 이야기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총선은 이전 호남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두 개의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지역 정서가 심상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전 선거는 기존 민주당, 더불어 민주당의 역사를 쭉 이어온 정당의 후보 결정되기만 하면 거의 100프로에 가깝게 당선이 되는 구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경쟁 구도가 되어 버렸다.

민주당이 이유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대안 정당인가, 제 1야당답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가, 무혈입성 해왔던 기존의 야당 국회의원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회의가 겹쳐지면서 현재의 경쟁구도에 이른 것이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광주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첫번째로 광주시민들에게는 정권교체가 가능한 정당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는데, 현재 국민의당은 호남을 제외하고 의석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 전국 정당 자체를 이뤄내지 못하는 당이 어떻게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겠는가? 저는 그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또한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보여 주었듯이, 국민의당이 보여주는 자기 색깔이 대단히 모호하게 시민들에게 비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를 개편하고 나서 과거의 모습에서 상당히 탈피해 일사불란하게 총선 승리를 위해 전진하고 있는 점들이 시민여러분께 많은 점수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쇄신하고 혁신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채찍질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국회에 입성하신다면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으신지?

A. 저의 이번 선거 슬로건은 ‘국민이 갑입니다’ 이다. 소수 권력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갑이었다. 그리고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갑이었다.

대다수 중산층과 서민들 그리고 유권자들이 진정하게 자기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고 자신의 인권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이런 사회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회가 ‘국민이 갑’이 되는 사회다.

제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국민이, 서구갑의 유권자들이 저에게 위임해준 그 권력을 제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기득권과 소수의 특권층에 맞서서 국민을 대신해서 싸우고 국민을 보호하는, 진정하게 저희 유권자들을 국민을 갑으로 세우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

송갑석 후보는 1966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광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전남대에 입학한 그는 1990년 전남대 총학생회 회장을 맡았다. 같은 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제4기 의장을 지낸 송 후보는 민주화운동으로 10월에 안기부에 끌려가 20여 일 동안 혹독한 고문과 조사를 받고 5년2개월이라는 감옥살이도 했다. 그의 나이 25살에 감옥에 가 서른에 사회로 나왔다.

송 후보는 또 1996년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객원연구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청년위원회 청년위원장, 한국공공데이터센터 소장, 전남과학대학 객원교수, 참여연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사)광주학교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노무현 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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